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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맞은 택배업체, CJ대한통운 '택배대란'으로 된서리

농산물 출하와 각종 기념일 등 대비했지만, 가동중단으로 물량 늘어
추가 인력 확보 어려움... 안전사고도 우려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18-11-04 16:58

신문게재 2018-11-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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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등 농산물 수확 시기로 성수기를 맞은 택배업체들이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가동 중단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찌감치 가을철 농산물 출하와 각종 기념일 등을 대비해 왔지만, 동종업계의 인명사고로 인한 잠정휴무로 물량이 평소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작업중지 명령 해제 일정도 알 수 없어 장기화할 경우 '택배 대란'에 따른 고객 피해 우려 목소리도 일고 있다.



4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사망사고가 발생한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가동 중단으로 지역 택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직원들이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소화하면서, 이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대전은 전국으로 배송되는 물량을 모두 처리하는 유일한 허브물류센터 터미널이다.

CJ 대전센터 가동 중단에 따른 물류대란을 막고자 '곤지암', '옥천', '청원' 등 3개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 동종업계 물류센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성수기와 CJ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평소보다 물량이 늘었고, 이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화동의 A 물류센터 관계자는 "쌀과 배추 등 수확기에 따른 농산물과 홈쇼핑 주문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데, 가동중단으로 택배 대란이 일고 있다"며 "물량이 많으면 수익적인 면에서는 좋지만, 이에 따른 인력 등 안전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물류센터 중단으로 고객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평상시보다 택배 상품이 하루 이틀 늦게 도착하거나, 반품·교환 상품들이 한동안 방치돼 있다.

태평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제품 구매 후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온라인을 통해 반품 신청한 뒤 경비실에 맡겨 뒀는데, 5일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있다"며 "제품이 판매처에 도착해야 환불이 가능한데, 배송되지 않으니 기다리고만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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