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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늘'은 맞고 '늘상'은 틀리다… '이요'와 '이오'의 차이는?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 400강 틀리기 쉬운 우리말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9-01-04 00:00
♣일상생활에서, 또는 글을 쓰면서 우리는 헛갈리(헷갈리)는 우리말 때문에 고심하신 적이 있으시지요? 그래서 '한말글 사랑 한밭 모임'에서는 중부권 최고 언론인 '중도일보'와 손잡고 우리말 지키기와 바른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헛갈리(헷갈리)는 우리말 다시 한 번 정리해 드릴게요.

1, '~게요'와 '~께요'에 대하여



→ 관형형 'ㄹ'받침 뒤의 어미는 예사소리인 '~게요'로 적고 '~께요'로 읽습니다.

(예) '내일 다시 올 게요, 밥을 먹을 게요.'처럼, -(으)ㄹ거나, -(으)ㄹ걸, -(으)ㄹ게, -(으)ㄹ세, -(으)ㄹ세라, -(으)ㄹ지, -(으)ㄹ지라도, -(으)ㄹ올시다처럼 써야 합니다.

※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어야 되고요.

예)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2, '~이요'와 '~이오'에 대하여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공책이오'처럼 말이 이어지고 있는 연결어미에서는 'ㅣ요'를, 말이 끝나는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는 'ㅣ오'로 적어야 합니다.

예) 저것은 비행기요, 이것은 가방이오. /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저것은 먹이오.

다만, 높임 표현의 해요체에서는 '요'를 씁니다.

예) 집에 가지요. 공부를 하지요.

3, '알맞는'과 '알맞은', '맞는'에 대하여.

'알맞은'과 '맞는'이 맞고 '알맞는'은 틀립니다. '알맞은'은 형용사이고, '맞는'은 자동사인데 형용사와 동사는 관형사형 어미를 취할 때 형용사는 '~은'을 취하고, 동사는 '~는'을 취합니다.

예) 알맞은 옷, 알맞은 답

'맞는'은?

① 어긋나거나 틀리지 아니하다.(스무 문제 모두 답이 맞았다)

② (말이나 육감이) 틀림이 없다. (거봐, 내가 한 말이 맞지? )

③ 문장 앞에서 앞사람의 말에 동의하는 데 쓰여, '그렇다' 또는 '옳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맞아, 나도 이런 상황이라면 반대할 거야. /맞아, 영숙이가 그 때문에 화가 난 거구나.)

④ (무엇이 누구의 소유임이) 틀림이 없다. (독도는 우리 땅이 맞습니다.)

⑤ (무엇이 / 내용이) 틀림이 없다.(이 유인물이 자네가 쓴 게 맞는 것 같아.)

⑥ (맛이나 온도, 습도 따위가 기준에) 들어맞거나 알맞다.(알은 온도가 맞아야 부화된다.)

⑦ (물건이 기준에, 또는 물건이) 크기, 규격 따위가 일치하다.(반지가 손가락에 잘 맞아요.)

4, '걸맞는'과 '걸맞은'에 대하여.

'걸맞은'이 맞고 '걸맞는'은 틀리는 말입니다. 위 '알맞은'과 같은 규정입니다.

5, '늘상'과 '늘'에 대하여

'계속하여 언제나'를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죠. '늘' 이 맞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프로필최종
♣이 동시 감상해 보세요.

고구마 캐기

김영수/ 동시 작가

부르릉 부르릉/ 기계소리에 놀라서

빨간 고구마가 벌거벗고 나온다.



꼬옥꼬옥 땅속에 숨어있다/ 덩굴로 된 전화줄도 잘리고



이랑들도 옷을 벗고 있어/ 전화도 못하고 옷도 없는 고구마

아낙들 손길 따라 상자 속에 숨는다.



모락모락 하얀 김이 솟고/ 폴폴폴

고구마가 익으면 옷 색깔이 바뀐다.



가을 햇살에 / 고추잠자리 날면

민이네 고구마 밭엔

울긋불긋 꽃핀다.

-김영수 동시집 '나뭇잎 편지'에서- (전 충남 아동 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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