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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새야구장 부지 발표 21일 유력..."갈등 봉합안 필요"

대전시, 이달 중 발표 예정…21일 시정 브리핑 유력
투명한 용역 결과 공개 중요…갈등 봉합 대안도 필요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9-03-18 17:55

신문게재 2019-03-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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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민선 7기 대전시의 '뜨거운 감자'인 신축 야구장(가칭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전시민은 물론 유치경쟁을 벌인 자치구들의 이목이 집중 된 가운데 발표 이후 후폭풍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안에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시정브리핑이 예고돼 있어 이날 발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앞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본래 취지대로 결정하겠다"면서 "이달 안으로 야구장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964년 준공돼 KBO리그 구장 중 가장 오랜된 경기장으로 허 시장은 지난해 선거공약으로 새 야구장 건립을 제시했다.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한 후 그 자리에 야구장을 복합시설로 신축하고, 보문산권과 연계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축 야구장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360억원이 투입돼 2만2000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허 시장은 당선 후 선거공약 검토 과정에서 후보지를 한밭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대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신축 야구장 부지를 검토키로 했고, 이에 자치구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동구는 선상야구장이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들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대덕구는 교통 접근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신대동 카드를 내밀었다. 대덕구는 야구장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동구는 기획단을 구성해 주민설명회 등 유치홍보에 열을 올렸다. 중구는 최근 구의원들이 삭발식을 강행하는 한편, 동구 비서실장은 18일부터 발표 날까지 단식농성을 예고했다. 이에 허 시장은 여러 차례 자치구의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만큼 결과 발표 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용역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올해 개장하는 창원마산야구장 부지 선정이 좋은 예다.

창원시는 2013년 1월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신축구장 입지로 선정해 발표했다가 시민사회, NC구단·KBO·야구계 등의 집단 반발로 현재 개장하는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옮긴 바 있다. 당시 창원시는 마산, 창원, 진해 3개 시가 통합된 후 많은 갈등을 겪고 있어 정치 논리가 많이 작용했다. KBO는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었다. 대전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용역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원도심 활성화로 고심하는 자치구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당초 후보지를 열어놓아 갈등을 초래한 것은 대전시의 책임"이라면서 "갈등이 봉합될 수 있도록 투명한 결과 공개와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지 선정 이후에는 야구장 조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돔 구장을 건설해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데 다 비시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K-POP공연, 전시, 쇼핑 등이 가능한 돔구장이 필요하다. 관건은 건립비용이다. 개방형에 비해 수천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어 민자유치가 해결돼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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