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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보리에게

박전규 기자

박전규 기자

  • 승인 2019-05-17 09:44
시
새파랗게 겨울을 세우고

누렇게 여름이 오면

꺼칠한 까락들은 하소연하듯



끈적끈적한 피부에서 스트라이크를 한다.

그리곤 경력 난에는 이렇게 쓰였지요.

흥날 땐 보리피리였고,

우울할 땐 껌 대신 씹혔고,

급할 땐 잔디로 둔갑했고,

과거엔 쌀과 비율을 맞춰야 했어.



지금은 가곡과 남쪽에서만 소수민족으로 남아

출사용 배경이나, 보문산 입구에서 별미로 쓰이고

흩날리는 고운 결들만 있을 뿐인

그리운 과거가

더 많이 차지하는 너.



"별미스럽게 살아라"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은?

-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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