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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北 상륙에 코앞 닥친 ASF, 방역 고삐 더 죄어야 한다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9-06-02 14:12

신문게재 2019-06-03 23면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반도에도 상륙, 국내 돼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북한은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압록강 지역의 한 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한 사실을 알렸다. 북한 당국이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ASF로 폐사한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동제한, 살처분,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ASF는 바이러스 생존력이 높고 전염성이 매우 강한 데다 예방백신이 아직 없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어찌 보면 언제 어떻게 국내로 유입될지 시간문제다.

ASF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가축 질병이다. 주로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중국(8월)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몽골(1월), 베트남(2월), 캄보디아(4월) 등 아시아 국가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홍콩과 북한에서도 발생했다.



ASF가 북한지역에서 발생 사실이 공식확인되면서 국내 돼지 농가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정부도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쏟지만 말 그대로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일찍이 예방관리 대책을 수립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왔다. 그리고 지난달 말 ASF가 북한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는 연일 철통 방역을 주문하고 있다. 당장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 차단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ASF 차단 방역에 구멍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제아무리 철통 방역이라도 한순간 방심이면 끝이다. 그만큼 전염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방백신이 없어 걸리면 죽어야 하는 ASF를 극복하는 방법은 현재로선 하나에서 열까지 철저한 방역 말고는 없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철두철미한 방역의식이 요구된다. ASF 공포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ASF 위기가 더는 남의 나라 사정이 아니다.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죄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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