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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대한민국 스포츠, 한일전 대비로 열도 넘어서야

충남대 정문현 교수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19-08-07 15:05
  • 수정 2019-08-07 16:12

신문게재 2019-08-08 8면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아베의 비열한 경제 침략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이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이후 연일 세계무대를 상대로 홍보전에 호소해 보지만, 고종황제의 헤이그밀사 사건이 생각나고, 3.1운동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정치경제의 산을 넘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숙제가 너무 크다.

반일을 넘어 극일의 무대로 바뀐 세계스포츠 무대에서 대한체육회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제는 무엇일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태극전사'라는 별칭을 붙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의 승전보에 대한민국의 사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본을 상대로 군사, 경제 분야에서 열세에 있다.

우리 국민들이 수많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일본을 쉽게 생각하는 안일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과의 경제 대치 상황은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곧 내수시장에 여파가 올 것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2의 IMF까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정확히 100년 전인 1919년, 일제의 총칼에 무참히 짓밟히며 3.1운동을 통해 일제의 부당함을 세계에 호소한 바 있다.

침략전쟁의 후손인 아베가 100년 후인 2019년 제 정치적 잇속을 위해 또다시 한국을 침략하고 있다. 파렴치하게도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교과서에 넣고 가르치고 있고, 경제 침략과 함께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이 적이냐"라는 반대 집회가 열리며, 양심 있는 일본인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맞이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일본은 우리의 침략국이다.

일본 제국의 강점 하에 있었던 대한민국은 유독 한일전에 독을 품고 경기에 달려들지만, 투혼만 가지고 매 경기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일본은 월드컵, 올림픽 등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누르고 선전하게 되자 대한민국에 대한 경쟁의식을 높이며 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은 FIFA 랭킹 37위로 일본(33위)에 뒤지고 있다.

한국은 역대 일본과의 축구 대결에서 41승23무14패로 일방적으로 앞서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로 꼭 우세하지는 않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에 크게 뒤진 바 있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 예상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과 맞붙을 국제대회들이 줄 이을 전망이다.

AFC아시안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FIFA 월드컵. WBC 등이 연령과 성별에 따라 예선과 본선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은 한국을 이기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태능 선수촌을 벤치마킹한 아지노모토 내셔널 트레이닝 센터(NTC)를 건립하며 최고의 선수 양성 시스템을 정착시켰고, 2015년에는 스포츠청(장관급)을 신설하고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며 엘리트 스포츠를 통한 일본의 세계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수로 한국을 압도적으로 이긴 바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가 이제라도 엘리트스포츠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열리는 각종 한일전 경기에서 패배의 굴욕을 맞보게 될 것이다.

그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려선 절대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사기를 올려줄 한일전 승전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시도체육회 전문선수 육성을 위한 지원을 늘리고, 엘리트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성장하고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선수들이 대회나 전지훈련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스포츠텔을 만들어 주고, 지도자 처우개선을 해 주어야 한다.

스포츠정책과 예산 실행에 관계된 행정가들이 국민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기업인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엘리트스포츠 '승전보' 정책을 책임 있고 힘 있게 실천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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