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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희망을 주는 공주성인문해교실

박종구 기자

박종구 기자

  • 승인 2019-08-21 11:31

신문게재 2019-08-21 9면

한국어 2단계 수업 사진 몽골
공주시가 연세가 많아서 한글 공부를 하러 시내로 오시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의 어르신들 중에도 어렸을 적에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시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분들을 위해 문해교사를 마을마다 파견하여 공부를 가르쳐줘 인기가 매우 좋다.

내가 사는 탄천에서도 면사무소에서 성인문해교실을 열었는데 연세가 드신 분들뿐 아니라 우리 다문화주부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주부들은 경제적인 문제로 주중에는 모두 일을 하고 있어 공부를 할 수가 없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한글 공부를 할 수 있어 특히 만족도가 높다.

결혼한 이주 여성들이 겪는 제일 큰 어려움은 언어 소통 문제와 문화 차이, 그리고 아이들 교육 문제이다.

다문화가정 엄마들은 "아이가 한국어를 잘 못하면 어쩌나, 그리고 다른 아이들한테 놀림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나도 걱정이 많아서 공부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현재 성인문해교실에서는 한국어 수준을 2단계와 4단계로 구분해서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도 배운다.

조옥순 선생님은 13년 째 한국어를 가르치는 분인데 다문화 주부들을 위한 맞춤형 역사책도 쓰셨다. 우리는 이 책으로 역사 공부를 한다.

한국 역사에 대해 전혀 몰라서 애들이 물어봐도 대답을 해 줄 수 없어 속상했는데 이제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공주시에서는 우리가 공부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노트도 사 주었다. 그리고 탄천면사무소 직원 분들도 잘 도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는 이 분들의 도움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며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이 교실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이처럼 시민들대상으로 성인문해교실을 열어 우리를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공주시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린다.

윤지희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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