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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다문화신문] 짧은 안목으로 눈앞의 이익만 챙기는 인류가 지구를 죽이고 있다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19-09-23 09:40

신문게재 2019-09-24 12면

지난 8월23일 밤에 한 뉴스를 읽고 나는 몹시 놀랐으며 안타까워서 잠을 못 잤다.

지구에 필요한 산소의 20%를 제공하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에 벌써 3주동안 심각한 화재가 계속되었는데 해당국 정부는 대응을 하지 않고 언론도 이상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브라질 국립 우주국은 올해만 벌써 만200번 화재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과도한 열대우림의 개발과 이에 따른 나무 베기가 화재의 주된 원인인지가 논쟁이 되었다.



최근 20년동안 인류가 제한없이 자연자원을 구하면서 지구 환경이 점점 더 심각하게 파괴되는 보도가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보도를 처음 들었을 때는 크게 걱정했지만 같은 보도가 계속되면서 점점 이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기 시작한다.

"환경파괴로 북부 흰 코뿔소와 호주 대보초를 포함한 백만 종 동식물이 위기에 처해있다."

"어, 그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원래 북부 흰 코뿔소와 대보초가 없었어. 괜찮다. 걱정 마."



"지구 온난화로 빙하들이 점차 녹아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 일부 연해도시들이 가까운 장래에 사라진다."

"어, 그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빙하도 없고 연해도시가 아니다. 괜찮다. 걱정 마."



"전 세계에서 26억 명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다."

"어, 그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깨끗한 물을 잘 제공하고 있으니 괜찮다. 걱정 마."



"토지 사막화는 대범위로 늘고 있는 반면 경작지 면적은 점차 줄어든다."

"어, 그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식량이 다양하고 풍부하니 괜찮다. 걱정 마."



"일부 나라에서 공기 오염으로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하며 호흡기 질환을 걸리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어, 그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공기가 신선하고 대기질도 우수하니 괜찮다. 걱정 마."



"세계에서 대부분 도시의 기온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기후의 변화가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아, 그렇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이번 여름이 기록적으로 더웠다고 하는데 다행히 에어컨이 있어서 괜찮다. 걱정 마."



2100년후 다른 천체에서 온 외계인들의 대화: "봐! 지구에서 인류와 동식물들은 거의 다 멸종되었어."

"어, 그래? 우리는 지구에서 안 사니까 괜찮다. 걱정 마."



판도라의 상자가 벌써 열렸는데 다행히 '희망' 이 남았다. 이미 발생된 것들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미래의 우리 후대 자손들이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는 우리의 현재 행동에 달려 있다. 폴란드 시인 Stanisław Jerzy Lec. 는 "눈사태가 일어났을 때 눈송이는 자기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지만 우리 '눈송이'마다 모두 책임의식을 가져야 '눈사태'를 혹시 라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유혜정(중국)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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