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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아들 황인범, 일본전 결승골로 벤투호 황태자 재등극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9-12-1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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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18일 부산아아드경기정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3연패를 이끌었다. 1차전 홍콩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던 황인범은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대회 MVP에 선정되며 벤투호의 황태자임을 각인시켰다.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3차전 일본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벤투 감독은 이정협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황인범과 나상호, 김인성이 공격 2선에 주세종, 손준호가 허리를 맡았다. 수비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나섰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일본을 몰아붙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8분 김민재가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방향을 바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결승골은 27분에 나왔다. 일본 진영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대전시티즌과 아산에서 활약할 당시 종종 시도했던 슈팅으로 최적의 위치에서 나온 골이었다. 황인범은 올해 후반기 대표팀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축구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한때 기성용의 후계자로 낙점 받았으나 동일 포지션 유럽파 선수들이 주목을 받으며 중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대표팀 소집마다 꾸준히 불러들이며 경기감각을 이어가도록 했고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3경기 풀타임으로 출전시키며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배려에 곧바로 화답했다. 1차전 홍콩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차전 중국전에서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결승골에 관여했다. 일본전은 황인범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경기였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90분 내내 공격 라인을 조율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화려한 우승 세리모니를 펼친 황인범은 "한일전은 항상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간 적이 축구 인생에서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비난이 없어지고, 칭찬을 받는다는 생각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인범은 결승골 직후 일본 진영 골대 뒤를 질주하는 산책 세리모니를 펼치며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벤투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에게 부활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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