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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다문화 전문가 기고] 부부의 세계란?

김혜영 대전대 아동교육상담학과 강의 전담교수, 대전시다함께돌봄원스톱통합지원센터센터장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20-05-20 15:27

신문게재 2020-05-21 9면

전문가기고
부부 화목의 첫 걸음 '소통'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에서 정해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사랑의 셈법으로 둘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좋은 의미를 담은 날이지만 필자가 경험한 약 20여년의 결혼생활과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 하면서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아니라 이심이체(異心異體)이다. 일심동체라는 부부의 개념으로 인해 부부의 사이에 대한 허상을 만들어 서로를 속박할 수 있다.

요즘 가장 흥행이 되고 있는 드라마가 '부부의 세계'이다. 아내에 대한 열등감을 비윤리적인 불륜으로 표출해버린 남편과 어린 시절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완전한 가족상을 만들려 했던 아내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다양한 얼굴의 부부를 조명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부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복잡한 이유가 혼재되어 있지만 각각의 민낯을 감추고 부부가 일심동체인 듯 행복하고 평온한 가족의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한 이중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 만약 부부가 자신의 아픔과 열등감을 상대방에게 표현하여 서로 위로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듬어주며,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존중했다면 가정이 파탄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남녀가 한 가족을 이루어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다른 문화배경과 언어를 사용하며 살았던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어 산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결혼이민자의 경우 연애의 기간이 짧고 바로 아이를 갖는 경우가 많아 배우자에 탐색할 여유가 부족하다. 건강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하여 충분히 탐색하여 이해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가치관이 어떠한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충분히 탐색하여 상대방의 특성을 존중하여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또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으로 신뢰를 쌓아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생활 대화부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대화까지 나누어야 한다. 유려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서툴지만 소박하고 진실되게, 상대방이 나와 틀린(wrong) 존재가 아닌 다른(different) 존재임을 인정하여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호 이해하는 소통을 해야 건강한 부부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첫째, 서로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여야 한다. 둘째, 탐색을 통한 서로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여 수용해야 한다. 셋째, 신뢰를 쌓아 진실되게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부부의 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이라고 한다. 하늘이 맺어준 연의 열매를 거두는 일은 부부가 스스로 노력해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서로에게 진심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자



김혜영 대전대 아동교육상담학과 강의 전담교수, 대전시다함께돌봄원스톱통합지원센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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