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대전 우량 공공기관 유치 與 정치력 시험대

총선압승 높아진 역할론 기대부응 촉각
시도별 성적표에 보수野 공격빌미 우려
박범계 "마음에 둔 기관있어 TF구성해야"
조승래 "투트랙 전략필요" 박영순 "市와 협력"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0-05-28 18:07

신문게재 2020-05-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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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우량 공공기관 유치가 지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21대 국회 초반부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에 걸린 7석을 석권하면서 덩달아 높아진 여당 역할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과연 이들이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는지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전은 다음달 시행되는 개정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통해 혁신도시 지정이 가능하다. 올해 안에 대전이 정부로부터 혁신도시로 지정받을 것으로 보이는 데 이제 시민들의 관심사는 얼마나 내실 있는 공공기관을 유치하느냐로 쏠리고 있다.



우량 공공기관 낙수 효과는 실로 지대하다. 세종시 건설 등으로 대전의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현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바로 공공기관 유치다. 수도권에서 직원은 물론 가족과 동반 이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이전에 따른 세수 확충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 통과된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대전 등 충청권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최대 30% 우선 채용이 가능해 졌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제공 여부와도 맞닿아 있다.

우량 기관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행정당국의 노력에 정치권의 지원사격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치적으로도 우량 기관 유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관 유치 성적표가 타 시도에 비해 초라했을 때엔 자칫 보수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헌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의원들은 우량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며 신발끈을 더욱 조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3선 중진의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은 지역에 유치할 공공기관을 모색 중이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의 근거인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량기관 유치를 위해 정치력을 모으고 있다.

박 의원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음에 두고 있는 우량 공공기관이 있으며, 모색하는 중"이라며 "어떤 기관인지는 말하기 이르지만, 지역에 유치시키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전시는 혁신도시와 관련한 TF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대전시가 사업의 주체이니, 시가 중심이 돼서 준비해야 한다"며 "혁신도시 지정이 먼저이고, 지역에 유치시키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재선에 성공한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우량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2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대전시에서 고심 중인 공공기관 유치는 그대로 추진하고, 대전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기관과 접촉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시에서 유치하고자 하는 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그대로 진행하며 대전에 오고 싶어 하는 기관을 접촉하는 등 2가지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면 각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힘을 모아 협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순 대덕구 국회의원 당선인도 개원 이후 지역 의원과의 협의를 통해 우량 공공기관이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시행령이 7월 공표되고, 절차에 따라 혁신도시 지정이 가시화될 텐데, 지역 의원과 허태정 대전시장 등과의 긴밀한 협의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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