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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33)]억압과 폭력이 없는 '인간의 길'을 가다

원영미 기자

원영미 기자

  • 승인 2020-07-09 11:15

신문게재 2020-07-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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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육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으로 젊은 선수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습니다.

일찍이 임마누엘 칸트는 "다른 한 명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적인 행위는 내 안에 있는 인간성을 파괴 한다"고 하였습니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내 안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파괴하는 끔찍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 폭력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세계를 종횡무진 누빈 실천적 사회학자 장 지글러 교수는 인간의 불평등, 소외와 폭력을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그는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솔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지요. 그러니까 거짓말을 하고 환상과 착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식을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 속박을 만듭니다.

우리가 만들어 낸 그 속박의 사슬들이 우리를 마음대로 생각하고, 보고, 꿈꾸고, 느끼지 못하게 방해를 하고 있지요.

따라서 인간은 상호보완을 하지 않고 지나치게 경쟁하고, 착취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 질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칸트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비단 폭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억압하는 모든 부당한 질서를 말하는 것이지요.

불평등과 억압을 넘어 공정함과 정의로 이어지는 '인간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80평생 지켜온 장 지글러 교수의 지속적인 입장입니다.

그런데 그는 우리에게 확실한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이라고 지적하지요.

예술은 인간 존재를 본질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으로써 이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타인과 맺는 자유로운 관계에서 내게 없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이때 삶의 의미가 생겨난다면 이것은 억압과 폭력이 없는 '인간의 길'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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