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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대표 거봉 포도 수출실적 하락 전망

김경동 기자

김경동 기자

  • 승인 2020-09-22 09:56
  • 수정 2021-05-03 17:40
천안 특산물인 거봉포도가 지속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올해 수출 실적도 하락할 전망이다.

천안시와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은 지난달 13일 '천안 하늘그린 거봉포도 수출 선적식'을 개최하고 올해 첫 수출길에 올랐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최근 천안을 대표할 새로운 품종으로 각광 받는 샤인머스켓 품종도 뉴질랜드로 수출하면서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섰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



실제, 천안지역 포도 수출량의 98%가량을 담당하는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107t, 미화 88만8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시는 올 초 그보다 많은 130t가량을 예측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출시즌이 시작된 농가들의 예측은 시의 청사진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여름 역대 최장 장마와 침수피해, 연이은 태풍 등으로 노지재배 포도의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상품성마저 떨어져 실제 수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농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천안을 대표하고 수출품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거봉 포도의 경우 열과와 탄저병으로 인한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아 이미 수확을 포기하거나 나무를 뽑아버리는 농가가 속출해 수확량이 6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천안시와 입장농협이 조사한 열과 및 탄저병 피해가구 조사에도 전체 270개 포도재재농가 중 절반가량인 120여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샤인머스켓의 경우 내수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수년간 좋음에 따라 재배농가가 증가했고 재배농가 대부분이 비가림 시설농가로 장마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은 농가의 소득보전을 위한 내수 유통량 조절을 위해서라도 수출을 늘릴 수밖에 없어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100%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천안포도영농조합법인 박용준 대표는 "올해 천안을 대표하는 거봉포도는 사실상 수확 포기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수출은 물론 내수공급도 어려운 상황으로 이는 입장지역이 전국 최대의 노지 재배단지이기 때문"이라며 "반면, 샤인머스켓의 경우 수년간 비싼 값에 팔리다 보니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대부분 비가림 시설이 있는 농장이라 자연재해로부터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천안 포도 수출품종의 대부분이 거봉 포도인 만큼 올해 수확량 저하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는 당면한 현실"이라고 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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