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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회전문인사 반복...시민단체 "전문성보다 측근챙기기" 비판

잇따른 회전문 인사에 '인력풀'한계 자임
참여연대 "전문성보다 측근 챙기기"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0-10-19 08:22
  • 수정 2020-10-19 09:42

신문게재 2020-10-19 2면

신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김종남 씨 임명
대전시는 지난 16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김종남 전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을 임명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민선 7기 대전시가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며 지역사회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지역시민단체는 한번 기용했던 인물을 다른 곳에 다시 쓰거나 선거 공신을 기용하는 등 전문성보다 측근 챙기기에 혈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전문성이 필요한 기관 및 자리에 기용할 수 있도록 ‘인력 풀’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지난 16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김종남 전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을 임명했다. 김 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허 시장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일조한 후 민선 7기가 출범하자 정무직인 민생정책자문관에 임용됐다.

이후 4·15 총선 때 사퇴 후 유성을 선거구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이상민 의원에게 패했다.

허 시장의 회전문 인사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다. 지난 5일 취임한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이전에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국정원 출신으로 도시공사 사장 내정 당시 전문성 논란이 일었다.

얼마 전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에 임명된 최용규 보좌관은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구단의 전 사장이었다.

이전에도 경제과학협력관이 경제통상진흥원 원장으로, 자영업협력관이 홍보담당관으로 줄줄이 자리를 옮겼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선거를 위해 나갔던 인사를 다시 기관장으로 들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도 줄줄이 개방형 공무원으로 시에 입성해 자리를 잡았다. 성인지정책담당관에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출신이, 공동체정책과장에 ㈔풀뿌리사람들 기획이사 출신이 민선7기 출범 후 들어왔다. 여기에 안필용 전 박영선 의원 보좌관도 지난 7월 4급 상당인 대전시 중앙협력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고경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장은 민선 7기 대전시 인수위원회 출신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허 시장의 인력풀 자체에 실망했다"며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측근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인재를 등용해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참다못해 시민단체도 성명을 통해 문제 제기를 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그동안 허태정 시장의 인사는 전문성보다 측근만 챙긴다는 평을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이런 인사의 가장 큰 문제는 기관장을 하고 싶은 이가 전문성을 키우기보다 임명권자의 기호를 맞추는데만 집중하는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전시는 마케팅공사 사장을 비롯해 문화재단 대표, 테크노파크 원장 등 기관장 선임을 진행 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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