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대전

[현장ON] 코로나 19 제한 풀리니 번화가 쓰레기 더미

영업시간 늘어나니 번화가 다시 쓰레기 더미로 몸살
지나갈 때마다 악취까지 진동해 피해다니기도
서구청 "특정 번화가 부근에 대한 조치 취할 것"

신가람 기자

신가람 기자

  • 승인 2021-02-16 16:16
  • 수정 2021-02-16 17:18

신문게재 2021-02-17 5면

KakaoTalk_20210216_142106474
16일 오전 11시 서구 둔산동 번화가에는 온갖 쓰레기 더미들이 거리에 가득 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식당과 카페 등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 등에 대한 영업 제한 조치 둘째 날인 16일 오전 11시, 수십여 개의 술집이 줄지어 있는 서구 둔산동 번화가. 오전이라 인적이 드문 상황에서도 길거리는 쓰레기로 가득 찼다. 새벽까지 머문 흔적을 보여주듯이 길에는 담배꽁초로 가득했고, 가게별로 100m 정도의 간격씩 쓰레기 더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쓰레기더미와 담배꽁초가 많은 장소를 지나가 보니 악취가 진동했다.

해당 부근을 지나가던 시민 김모(28) 씨는 "제한해제 전에도 거리에 쓰레기가 간혹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쌓인 것 같다"며 "보기에도 안 좋지만 지나갈 때마다 악취가 심하니 매번 쓰레기더미가 많은 곳은 피해다닌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0216_145010686
16일 오전 10시, 유성구 봉명동 번화가 부근에 쌓인 쓰레기더미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거나 인도를 가로 막고 있는 모습 신가람 기자 shin9692@
유성구 봉명동 번화가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영업장에서 나온 일반 쓰레기뿐만 아니라 재활용 쓰레기까지 더해 인도를 가로막거나 차선까지 침범하는 건 기본이다. 봉명동도 둔산동과 마찬가지로 짧게는 30m 간격, 길게는 50m 간격별로 곳곳마다 쓰레기 더미를 볼 수 있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쓰여있는 안내판은 자리만 차지하는 현수막에 불과했다.

해당 부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권모(42) 씨는 "쓰레기 수거 요일이나 규정에 관해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게 안에 쓰레기를 쌓아둘 수도 없지 않으냐"며 "재활용 쓰레기 같은 경우 주 2회씩 수거하는데, 하루 만에 쌓이는 재활용 쓰레기도 사실 넘쳐난다"고 말했다.

가게를 영업하는 동안 쓰레기를 가게 내부에 보관하자니 냄새가 퍼져 손님들에게 악영향이 퍼지고, 바깥에 놓자니 수거 요일까지 쌓여 길거리에 넘치는 상황이다. 각 구청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도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일반 쓰레기 수거 같은 경우 매일 진행하지만, 재활용 쓰레기 같은 경우는 수거를 매일 진행한다면 예산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밖에 없으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 가정집 같은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번화가 부근에 대한 안내 등 수시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