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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12개 컵 쌓고 내리고…스포츠스태킹 코로나 맞춤운동 '주목'

대전서 2017년 출범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작년 전국대회 온라인 전환해 3차례 개최
유치원부터 경로당까지 전연령 실내스포츠
빠르게 컵 쌓고 허무는 과정에 집중력 발휘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1-03-24 16:54
  • 수정 2021-05-06 12:58

신문게재 2021-03-25 11면

진은영_2019 아시안챔피언십 더블경기 모습
충남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아시안챔피언십 대회에서 2인1조로 컵을 쌓은 더블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제공)
지난해 각종 스포츠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와중에 전국대회 세 번이나 안전하게 개최한 종목이 있다. 그것도 대전이 주축이 되어 온라인으로 집 안방 스포츠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주목 받는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스포츠스태킹이란

테이블 위에서 12개의 컵을 쌓고 내리는 운동으로 높은 집중력으로 스피드와 기술을 겨루는 신종 스포츠다. 포개진 컵을 펼쳐서 3층 또는 4층으로 쌓는데 컵이 무너져선 안 되고 빠르게에 정해진 탑을 완성하고 처음으로 되돌려놔야 한다. 하나로 포개진 세 개의 컵을 펼쳐서 탑을 쌓는 업스태킹을 3회 반복한 후 다시 원래 상태로 허무는 다운스태킹까지 기량을 겨루는 '3-3-3 스태킹'이 대표적 종목이다. 테이블에서 손을 떼는 순간부터 시간을 재 컵을 정해진 모양으로 쌓은 후 허무는 과정을 완성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경쟁한다. 초보자는 대략 15초 정도에서 완료하는데 연습을 하면 8초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 또 컵 6개가 하나로 포개진 컵기둥을 펼치면서 3층 탑 쌓고, 양쪽에 3개의 컵으로 2층 탑을 만드는 '3-6-3스태킹'도 대회에서 주로 활용되는 종목이다.



▲5세 이하부터 70대 이상까지

스포츠스태킹은 기본적으로 스태킹 컵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개인 또는 팀으로 상황에 맞게 변형할 수 있다. 컵에 몰입해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기로 흐트러짐 없는 마음가짐과 몸과 마음을 스스로 절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기 전에 자신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반복적인 훈련과 도전, 반성을 통해 인내심을 길러준다. 두 손에 감각과 시신경을 빠르게 집중하고 활용함으로써 두뇌회전이 빨라지고 잠재되어 있는 기능까지도 찾는 효과가 있다. 또한 몸 전체의 균형을 이용한 순간적인 스피드를 필요로 하므로, 다리의 근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만 5세 이하, 만 6세, 만 7~8세 등 만 70세 이상까지 연령별로 12그룹으로 나뉘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계층에서 즐길 수 있다.

최석원_2019 아시안챔피언십 개인경기 모습
스포츠스태킹은 컵 12개를 가지고 모양을 바꿔가며 컵을 쌓고 내리는 운동이다. 개인과 더블, 릴레이 종목이 있다.
▲국가대표 꿈 이루는 청소년 경기

이미 다양한 스포츠스태킹 대회가 지역·전국·국제 단위로 개최되고 있다. 지역대회는 구청장배, 시장기, 회장기, 클럽대회 등이 여건에 따라 개최되고 있으며, 전국대회는 유단자 급수대회, 전국 랭킹전, 전국대회, 국가대표선발전 등이 있다. 국제대회는 ISSF 월드 챔피언십과 아시아 챔피언십, 국제교류전 등이 있다. 2019년 8월 충남대 실내체육관에서 아시안 오픈 챔피언십이 개최돼 스포츠스태킹 분야 국제대회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에서 개최했다. 이때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호주, 중국, 미국, 독일 6개국 선수 35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신체발달이 가장 왕성한 청소년들이 성인들을 재치고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집안에서 웹캠으로 전국대회까지

지난해 제7회 대전서구청장배 전국 온라인 스포츠스태킹 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온라인대회를 개최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해 감독관이 웹캠으로 지켜보는 앞에서 스태킹을 완료한 뒤 타이머를 감독관이 볼 수 있도록 웹캠에 보여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연대회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나온 방안으로 지난 9월 대회에서는 전국에서 180명이 신청해 온라인 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최석원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스포츠스태킹을 보급하고 대회를 주체하는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가 대전에서 출범했다"라며 "운동 때 사용하는 스태킹컵도 대전에서 생산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종주국인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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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킹 매트에서 손을 떼면서 시간이 측정되고 컵쌓기를 완료한 후 두 손을 데면 시간이 멈춘다.  (사진=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제공)
▲컬링·릴레이컵쌓기 응용체육

스포츠스태킹은 전 연령에 걸쳐 확산 중으로 이제는 스태킹 컵을 가지고 컬링을 할 정도로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먼저, 유치원에서는 특별활동으로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스포츠스태킹을 교육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중학교 체육교과서에 소개되었고, 노인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소근육 운동에 효과적인 스포츠스태킹을 통해 건강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스태킹컵에 탁구공을 튕겨서 넣는 바운스 스태킹이나 릴레이 컵 높이 쌓기, 스태킹컵에 탱탱볼을 올려서 떨어트리지 않고 옮기기 등 레포츠로 활용되고 있다.

▲대전에 본부 전국단체 이바지

대전에 본부를 둔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는 전국에 20개 지부와 함께 대한체육회 정식 종목단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대전 서구에서 처음으로 국민생활체육 종목으로 채택돼 서구청장배 전국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코치 교육, 교내 교사 연수, 교사 직무 연수 등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지도자 연수를 실시한다.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지역 경로당 등에서 운동을 교육할 봉사단 교육을 실시했다.

김동건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회장은 "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시간을 겨루는 스포츠의 일종으로 운동을 싫어하거나 소질이 없어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국토의 중심 대전에서 새로은 스포츠 종목을 성장시켜 국제대회까지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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