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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가운 '충남 차량 반도체 허브' 구축

  • 승인 2021-04-13 17:23

신문게재 2021-04-14 19면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충남도가 국내 최초로 '차량용 반도체 허브' 구축에 나섰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12일 '한국자동차 연구원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차 R&D 캠퍼스' 유치 소식을 알렸다. 차량용 반도체는 엔진이나 변속기, 계기판 등을 제어하는 전자장치에 탑재된다. 그러나 국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98%는 해외에 의존하고, 특히 초소형제어장치(MCU)의 경우 국내 공급망은 제로라는 게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국내 자동차 생산라인마저 멈추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12~13일 이틀간 중단하고, 울산1공장도 휴업키로 했다.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데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공장 가동 차질 등이 겹치면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을 야기했고, 전 세계 차량 생산 차질마저 빚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를 꺾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동기 대비 3월 자동차 생산은 9.5%, 수출은 1.4% 각각 줄었다. 올해 들어 2개월 연속으로 생산·내수·수출 등 '트리플(삼중)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산시 배방읍에 자리할 '자동차 R&D 캠퍼스'는 2024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입, 차량용 반도체 산업 혁신 기반 구축과 자율주행 통합 제어용 AI 반도체 기술 개발 등을 연계 사업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충남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배터리 등 연관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어 최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승조 지사의 말대로 '자동차 R&D 캠퍼스' 유치가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고, 충남이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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