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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2022 대전체육의 성과와 과제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21-12-19 09:03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정문현 교수
대전시체육회는 12월 15일 '2021 체육가족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를 빛낸 우수선수와 우수지도자에게 대한 상장 수여와 함께 자체 조성한 대전체육발전기금으로 전국대회 성적 우수자 18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6월 8일 대전시체육회와 5개 구 체육회는 체육회의 법적 지위 확보와 재정 안정을 위한 법인화의 첫 깃발을 올리면서 "잘 돼야 할 텐데"라는 우려 속에 6개월을 보내면서 대전시체육회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2022년도 예산도 올해보다 20억여 원이 늘어난 280억여 원으로 확정했다.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 중점 육성 ▲회원종목단체 운영비 증액 ▲스포츠마케팅 전략화 ▲스포츠과학지원 관리 시스템의 5대 사업 중점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진일보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시대에는 역대 어떤 시장보다도 체육 부분에 큰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데, 안영생활체육축구장 완공과 한밭야구장 및 한밭운동장 신축 추진, 충청 4개 지역 아시안게임 및 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 유치 추진, 시(구)체육회 법인화, 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화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충청권이 추진 중인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유치 준비를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와 많이 대조되어 아쉬움이 크다. 3수, 12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낸 평창군민과 강원 도민들의 열정은 매년 스키수업을 위해 강원도를 방문하며 현장을 살펴본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그 의지가 대단했다.

유치전부터 스키장 곳곳마다 유치를 염원하는 문구가 펄럭였고, 군 단위의 모든 도시가 정비되며 깔끔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강렬했다. 그런데 충청 4개 시·도가 공동 유치를 추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준비상황을 보면 대전시가 정말 유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대전시는 충청권 4개 시·도가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왜 개최해야 하는지, 왜 공동개최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을 이해시키고 대대적인 참여를 요청해야 할 진데 그런 모습이 적어 답답한 심정이다.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고, 중간에 종목 세계대회를 유치하고, 국내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이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이렇게 10여 년이 흐르면 다시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장기적인 체육시설의 개선과 확충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전히 대전체육에는 갈증이 있다. 2022년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이 지난 2021년 9월 2일부터 2022년 3월 29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각 조 1위 팀은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과 2023년 AFC 아시안컵에 직행하며, 나머지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3차 예선과 동시에 AFC 아시안컵에도 진출한다.

스포츠마케팅의 빅이벤트 월드컵 예선전이 국내에서 4차례(서울 9.2, 수원 9.7, 안산 10.7, 고양 11.11) 열렸는데 대전에선 개최되지 않았다. 홈경기 일정은 2022년 3월 24일 하루 일정만 남겨놓고 있는데 이 역시도 대전에서 개최되지 않는다.

2022년에는 2월 4일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7월에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며, 9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 게임을, 11월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대전은 국제스포츠대회 부분에 가면 유독 쪼그라든다. 개최도 못 하고 참가하는 선수도 거의 없고, 그래서 스포츠 스타가 매우 적은 도시이다. 그래서 더욱 은퇴한 스포츠 스타가 살지 않는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스포츠이벤트를 유치도 못 하고 내보낼 선수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대전체육이 문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시체육회와 구체육회의 역할과 시청과 구청의 역할이 어떻게 구별되고 서로 협력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협력 시스템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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