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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이보영 연구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기전 밝혀내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2-04-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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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보영 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연구위원이 대덕특구 기자실에서 연구성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그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서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했습니다. 이번 연구로 PTSD를 치료할 수 있는 전용 치료제 개발에 가까워졌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이 13일 대덕특구 기자실에서 열린 연구성과 브리핑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국내 연구진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이하 PTSD) 치료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면서 전용 치료제 개발에 가까워졌다. PTSD는 사고나 재해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동안 PTSD는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 치료가 병행됐지만 호전율을 50% 정도다. PTSD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미국의 한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을 동물시험을 통해 치료 기전을 밝혀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치료 효과의 작용 원리를 밝혀내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연구진은 PTSD 동물 모델에 현재 임상 2단계 실험 중인 '닉스(NYX) 783'이란 약물을 주입하고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 GluN2B 소단위체 단백질을 포함한 NMDA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다.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 발현을 유도하면서 신경세포의 가소성을 향상시켜 공포기억을 억제한 기전이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PTSD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NMDA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PTSD 치료제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은 여러 정신질환의 발병원인과 약물치료기법 연구를 수생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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