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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서 화장품을 판다고?... O2O플랫폼 퀵커머스 “전파속도 빠르네”

배달어플 통한 신선식품·생필품 구매수요 지역 파고들어
빠른배송혜택 많아 선호... 유통계 “골목상권 생태계 위협” 우려도

이유나 기자

이유나 기자

  • 승인 2022-08-04 16:05
  • 수정 2022-08-04 16:18

신문게재 2022-08-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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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고 받은 쇼핑백
#1. 대전 중구에 사는 주부 박 씨(45)는 얼마전 외출을 위해 새 마스크를 찾았지만, 집 안 어디에서도 여분의 마스크를 찾지 못했다. 박 씨는 급한 마음에 배송이 빠른 B마트에서 마스크를 주문하고, 20분 후 배송 받았다. 박 씨는 "예전엔 B마트 배달시스템(배달의 민족 앱 내 서비스)가 지역에 없어 이용할 수 없었는데, 최근들어 배달 영역이 확대되면서 요즘은 주 1회 이상 B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2.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윤 씨도 요즘 즉시배송 어플을 자주 이용한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밖에 나가는 게 부담스러워지면서 요마트나 마켓컬리 같은 퀵커머스 앱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한다"며 "무료배송은 물론 쿠폰이나 이벤트 등 혜택도 많아 젊은층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음식 배달 어플로 알려진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O2O플랫폼이 퀵커머스(즉시배송)에 필요한 배송 거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 통계에 따르면 B마트 매출은 2021년 35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O2O(Online To Offlin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서비스로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특징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말한다. 집 밖을 나가지 않고도 어플로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즉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요구되는 유통 트랜드로 부상하면서 생활밀착형 소비패턴을 주도하고 있다.

2일 기자가 직접 확인해 보니 대전 동구 홍도동과 서구 도마동에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와 요기요의'요마트'가 지역 물류거점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지역으로 배송망을 넓히고 있다.

'CJ올리브영' 서대전네거리점은 당일 배송이 가능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픽업' 서비스 이용 시 매장에서 결제 확인 후 10분 만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스피드 e장보기' 서비스는 대전 둔산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통계 일각에서는 소비패턴의 새로운 변화 바람으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훼손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인 시민들의 피해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O2O업계의 판로가 퀵커머스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지역 오프라인 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임학빈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골목 시장이 대기업의 자본력, 물품의 다양성, 차별화된 상품으로 인해 몰락하고 있다"며 "상권을 지켜주기 위해 국가가 정책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윤주원 수습기자 sob2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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