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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세도면 어르신들의 소박한 전시회 열려

서툴지만 자신의 삶이 녹아 있는 초상화 10점 선보여
남궁성 세도면주민자치회장, "세도면 전체 마을로 확대하고 미술동아리 만들겠다"

김기태 기자

김기태 기자

  • 승인 2023-10-28 16:56
  • 수정 2023-10-29 09:33
전시회1
어르신들이 연선미 선생의 지도로 완성한 그림.
충남 부여군 세도면 한 마을에서 어르신들의 소박한 전시회가 28일 열렸다.

'세도면 아트로마실로 그림산책 축제'라는 주제로 청포4리 마을회관과 노인정, 부여아트센터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번 전시회는 10개의 초상화가 선보였는데 모두 자신이 그린 자화상이다. 자세히 보아야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서툴기는 하지만, 작품마다 부드럽고 강한 붓의 물결을 느낄 수 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자신의 살아온 삶을 얼굴로 표현한 것이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표현한 그림들은 시골 아낙네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녹아 있어 볼수록 정감이 간다. 이름이 난 어는 화가 보다 표현력과 창의력은 탁월했다.

이번 전시회는 충남도의회 김민수 의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민자치회는 도비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어르신들을 지도했고, 전시회까지 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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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세도면으로 귀향한 부여아트센터 연선미 관장이 담당했다. 연선미 관장은 '생활이 예술이 되는 마을, 세도'를 슬로건으로 아트로 마실로 그림산책을 기획했다.

그는 붓과 물감, 연필을 처음 접하다시피 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지도했고, 점차 완성도를 높여 전시회까지 열게 했다.

전체적인 기획은 남궁성 세도면주민자치회장이 담당했다. 남궁성 회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어르신들이 쑥스럽고, 두렵고, 어려워했지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오늘 같은 성과를 냈다.

남궁성 회장은 "오늘 처음으로 전시회를 갖게된 것은 주민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세도면 마을 단위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세도면 미술동아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도면에 미술관과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면민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도면 아트로마실로 그림산책 축제는 28일부터 이틀간 청포4리 일원에서 풍물놀이 등 다채롭게 열린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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