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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재황 도자공예명장, 500년 전 단절된 기물 재현

계룡산 자철석 찾아내 철화분청사기 되살림
12월5일 상신리 도예촌 계룡토방에서 시연회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3-11-30 00:48
  • 수정 2023-12-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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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자철석을 찾아내 철화분청사기를 되살려 놓겠습니다.”

공예인으로서 최고 영예인 ‘명장’ 칭호를 받은 주인공인 이재황 도예가의 말이다.

공주시 공예명장 1호인 이재황 도예가(한남대 조형예술대학 교수)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2월5일 계룡산 상신리 도예촌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 계룡토방에서 500년 전에 단절된 기물인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오롯이 재현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재황 도자공예명장은 “공주시 학봉리 333호 가마터에서 직경 1.5Km 이내에 각종 철화분청사기의 도자 재료가 무한대로 보존된 상태를 확인했다”며 “특히 철화분청사기의 원료인 자철석 철화는 산화와 환원 가마소성에도 흑색을 발색하는, 세계도자사에도 없는 특별한 철채라고 검증받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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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황 명장은 “흑색 철채 안료는 화학식까지 완성됐고,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일본 에가라츠(철화자기) 4명의 전문작가와 검증단계를 거쳤다”며 “철저히 과학적 논문에 의한 확증과 30년 땀방울로 이루어낸 결과물”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 명장은 또 “도자재료로서는 전국 최초로 유약과 철채 채굴지를 공주시 향토사적 30호로 등록시키는데 절대적인 공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명장은 이어 “모든 도자 재료는 계룡산 군사보호구역에 존재해 자연스럽게 보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5년 전 골프존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발간한 『계룡산철화분청사기』 3권의 저서는 세계 유명 미술관과 중요 박물관에 기증돼 열람 자료로 구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명장은 “2021년 공주시 도예명장 1호가 된 저는 2023·철화분청사기 '산업이 되다' 공모전에 초대 작가로 재현작품을 출품했다”며 “특별히 이번 전시는 철화분청사기의 재현을 위한 기획 프로그램에 동참, 작품을 완성해 출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명장은 “순전히 학봉리 국가사적 333호 인근 재료로만 작품을 제작해 완성함으로써 옛 당시의 주변 재료를 고증하는 절차라고 볼 수 있다”며 “그간 도예가로서 전국의 30곳을 순회하면서 흑색석간주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백서 내에 자료화를 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황 명장은 2021년 영국 버킹엄궁전, 왕립예술원 Cork 아트페어 초대작가로 선정된 탄탄한 실력가로, 2016년부터 한남대 조형예술대학 융합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골프존문화재단 레지던시 작가로, 고려현종 1000년 타임캡슐을 제작했고, 대전시장 봉사상과 이동훈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계룡산철화분청사기 주변재료 연구 1997>, <공주시 국제도자 문화교류 촉진에 관한 연구 2004>, <계룡산철화분청사기 1,2,3권 2017)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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