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 논산시

우리나라 ‘판소리’ 최고 명고수 김청만 명인, 논산서 후학양성 ‘앞장’

벌곡면서 보금자리 마련하고, 매주 2회 고법과 판소리 교육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타악기 달인
김청만명인전수관설립추진위원회 구성하고 추진 ‘박차’

장병일 기자

장병일 기자

  • 승인 2024-02-24 09:48
  • 수정 2024-02-25 09:26
KakaoTalk_20240224_085725298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청만 명인
‘자연의 리듬을 만드는 타악기의 달인’으로 칭송받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청만(78·사진) 명고의 장단 소리가 23일 충남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마을에서 울려 퍼졌다.

이 마을에 있는 함께 사는 세상 나눔터에서는 민족 고유의 전통을 잇기 위해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개최하고, 올 한해 무사 안녕과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도 했다. 또 참석자들은 마을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오곡밥과 다양한 종류의 나물 등을 함께 나누며 한 해의 소원과 풍년을 비는 의미 있는 시간도 보냈다.

KakaoTalk_20240224_085725096
김청만명인전수관설립추진위원회 위원 기호엽 전 강경상고 교장(사진 왼쪽), 김청만 명인(가운데), 운영위원장 김갑수 함께하는 세상 나눔터 살림장 모습.
이날 행사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꽹과리를 직접 치는 김청만 명인을 만났다. 김 명인은 논산에 내려온 지 22년이 됐고, 주택을 새롭게 건축해 살고 있는 것은 14년째라고 한다.



평생을 타악의 발전을 위해서만 살아왔기에 그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2일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마을 사람들과 제자들을 대상으로 고법과 판소리 등을 3년째 가르치고 있다.

또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서울에서 고법과 장구 장단 등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김 명인의 위대한 업적을 길이 보존하고 전승하고자 하는 뜻에서 마음을 모으고 구성된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바로 ‘김청만명인전수관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다.

KakaoTalk_20240224_085208613
23일 오후 충남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마을에서 민족 고유의 전통을 잇기 위해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사단법인 어울림 국악예술단 박태구 단장(충남도립대 국악교수)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1999년부터 산골음악회(2023년 23회)를 개최하고 있는 함께하는 세상 나눔터 김갑수 살림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아 5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벌곡면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주민동의서를 받아 전수관 추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추진위는 기호엽 전 강경상고 교장, 고대흥 ㈜아화골프 이사, 충남대와 공주대 등 교수, 각계각층의 전문가 27명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 우리나라 판소리의 최고 명고수인 김청만 명인님의 전수관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KakaoTalk_20240224_085209190
올해는 전수관 기본설계용역비 예산이 세워져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잘 세우고, 논산시와 유기적인 협조 등을 기반으로 문화재청 심의까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다 서승필 논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전수관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네에서 흘러나오는 장단을 자연스레 익히며 소년농악단을 조직하는 등 유년시절부터 우리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는 김 명인은 “제2의 고향인 이곳 논산 벌곡면에서 정이 넘치는 벌곡면민들과 함께 타악의 발전은 물론 후학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akaoTalk_20240224_090949449
한편, 김 명인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이다. 2007년 보관문화훈장 서훈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부산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대우교수, 서울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 등을 역임했고, 사단법인 일통고법보존회(2001)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전통국악타악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대표 국악인이다.

1990년대 이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2~3대 예술감독을 지내면서 ‘춘향전’, ‘시집가는날’ 같은 대형창극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는 등 무대작품으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2022년 9월에는 논산아트센터에서 김청만 명인과 함께하는 천연의 소리(스스로 그러한 하늘의 소리) 기획공연도 가진 바 있고, 올 2월 17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이 주최한 ‘토요신명 2024’ 초청 공연에 장구 반주로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