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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핵심광물 개발 '첨병' 지질자원硏

  • 승인 2024-03-07 17:57

신문게재 2024-03-08 19면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확보는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할 만큼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한국의 핵심광물 국내 자급률은 사실상 제로로, 자원 패권국인 중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중국발 핵심광물 공급망 위협은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은 국가적 현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서울에서 카자흐스탄·몽골·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 등 8개 자원부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핵심광물 국제포럼'을 열었다. 핵심광물 현황을 공유하고 수급확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질연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과 2022년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리튬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 승인을 받으면 2025년부터 리튬을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켈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몽골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16%를 보유하고 있다. 지질연은 올해 연말에 몽골의 핵심광물 채굴 가능성을 알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에 나선 8개국은 핵심광물 채굴을 허용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선광·제련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 기업으로 수출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원 개발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새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연구원은 '핵심광물자원의 공급망 구축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핵심광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중국을 배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일변도의 수입 다변화를 위해 자원 부국에서의 핵심광물 채굴과 정·제련 기술개발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원 부국에 매장된 핵심광물과 한국의 선광·제련기술이 결합할 경우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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