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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외식비 전국서 순위권… 서민들 부담도 커진다

김치찌개 백반, 제주 다음으로 가장 비싼 9300원
삼겹살도 서울에 이어 1만 8000원으로 전국 2위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3-12 16:54

신문게재 2024-03-13 5면

외식
대전 외식비 물가가 고공행진하자 덩달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 등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메뉴가 전국에서 순위권에 머무르며 서민들의 부담을 더한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2월 대전의 외식비는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우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에서 제주(9375원) 다음으로 가장 비싼 9300원이다. 1년 전(7800원)보다 19.2%나 인상됐다. 이어 가족 단위 저녁 식사나 직장인 회식 메뉴로 손꼽히는 삼겹살(200g 기준)은 서울(1만 9514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비싼 1만 8333원이다. 가장 저렴한 곳은 충북(1만 4340원)이다. 4인 기준 삼겹살집에서 인당 1인분씩 식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전은 7만 3332원이지만, 충북은 5만 7360원이다. 이 둘의 값 차이는 1만 5972원이다. 지역에서 식사나 주류, 음료 등을 주문하면 10만원이 훌쩍 넘어선다.



자장면도 전국 17개 시·도 중 7번째로 비싸다. 대전의 자장면 가격은 6700원으로 가장 비싼 서울(7069원)보다는 저렴하지만, 가장 저렴한 경북(6000원)보다는 700원 비싸다. 대전의 자장면 가격은 1년 전(6300원)보다 400원 올랐다. 대전 대표 음식으로 유명한 칼국수도 8000원 선을 육박하며 올라서며, 1년 전(7700원)보다 300원 인상됐다.

높게 형성된 외식비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높아진 물가에 덩달아 외식비도 고물가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음식을 만들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채소 등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등이 전체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 대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등은 4.6% 인상됐고, 농·축·수산물은 9.4% 오르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소비자물가 인상에 더해 외식비마저 고물가로 형성되자 지역민들은 외식에도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한다. 직장인 조 모(41) 씨는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을 먹거나 하면 4인 가족이 기본으로 10만원은 생각해야 하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해서 술까지 곁들이면 반반씩 낸다고 해도 부담이 커진다"며 "비용이 부담되다보니 밖에서 먹기보다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더 많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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