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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과 배 수출 감소하고 수입 과일은 늘고

올 1~2월 사과 수출량 58t으로, 1년 전보다 75.2% 하락
배 수출량도 137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줄어들어
반면, 수입 과일은 바나나와 로엔지 등은 40%대 확대로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4-01 16:25

신문게재 2024-04-02 5면

과일사진
과일 값이 금값이 되면서 사과와 배 등은 수출이 감소하고, 대체 과일로 꼽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오렌지 등의 수입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올 1~2월 사과 수출량은 5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줄었다. 이중 2월 수출량은 4t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97.1%나 급감했다.



2023년 사과 수출량은 전년보다 62.3% 줄어든 638t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00t을 밑돌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급격히 줄었다.

1~2월 배 수출량도 1372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5% 줄었다. 배 수출량은 1월 1078t에서 2월 294t으로 줄었다. 올 2월 수출량은 2023년 2월보다 86.7% 감소했다. 2023년 배 수출량은 2만 4430t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사과와 배 수출 감소는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023년 사과와 배 생산량은 39만 4000t과 18만 4000t으로 2022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다. 사과 생산량은 2011년(38만t) 이후 12년 만의 가장 적다. 2023년 감소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0년 이후 역대 최대였다. 2023년 배 생산량은 2020년(13만 3000t)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수입 과일인 바나나와 파인애플, 오렌지 등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올 1~2월 바나나 수입량은 6만 2502t으로 1년 전보다 42.6% 늘었고 파인애플은 1만 2610t으로 31.5% 증가했다. 오렌지는 9964t으로 129.6% 급증했다. 정부는 사과와 배를 대체하기 위해 바나나와 오렌지 등의 과일을 3~4월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직수입 품목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등 5종에서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까지 포함한 11개로 늘리기로 했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 농축산물 할인 지원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대전에선 사과(후지·상품)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3월 29일 기준 2만 7960원으로 정부의 추가 긴급 지원 직전인 15일(2만 9527원)보다 5.3% 내렸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755억원과 할인지원 450억원 등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18일부터 추가 투입하기 시작했다. 단, 배(신고·상품) 10개 가격은 대전에서 같은 기간 4만 7623원에서 5만 3735원으로 12.8% 오르며 가격이 오히려 상승했다. 소매 가격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사과와 배는 이르면 7~8월 햇과일이 출하되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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