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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공백 대전 종합병원장들 머리 맞댄다…진료 네트워크 모색

충남대·건양대병원 등 수련병원장 간담회
진료축소에 따른 병원 경영상황 상호논의
환자 이송과 순환당직 위한 네트워크 협의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4-07 16:55

신문게재 2024-04-08 2면

충남대의과대1
3월 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충남대의대를 방문했을 때 의대 교수와 학생, 전공의들이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임병안 기자)
전공의 사직에 이은 의대교수들마저 진료축소를 예고하는 시점에 대전지역 종합병원장들이 모여 진료 유지방안을 논의한다. 심뇌혈관질환에서 병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단과 이송, 최종치료를 시행 중인 것처럼, 축소되는 진료과목에 환자를 지역 내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제기될 전망이다.

7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건양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전공의 공백을 빚는 종합병원 수장들이 8일 오후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모색한다. 이번 간담회는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이 제안해 이뤄지는 것으로 전공의 수련과 중증환자 전담치료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충남대병원과 충남대 의대를 방문해 논의된 내용도 좌담회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공의가 사직 사태가 장기화하고 진료를 책임진 교수들마저 진료 축소를 예고한 상황에서 병원간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종합병원에서는 입원병동을 축소하고 무급휴직제를 시행해도 병원 적자경영은 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급여를 제때 지급하기 위해 은행에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대출을 끌어들이는 실정으로 "지점장에서 이제는 은행장을 만나 대출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라고 비유할 정도로 사태가 녹록치 않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게 진료를 맡은 교수 상당수가 사직서를 냈고 언제든 진료축소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공의가 없는 종합병원에서 교수들이 야간 당직 후 다음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외래환자를 진료해서야 퇴근하고 있다. 주 52시간 이상 많게는 100시간 가까이 병원에 머물며 환자를 보고 있으나, 오히려 과로에 따른 오진 등을 우려하며 교수들은 주 40시간까지 준법진료 실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충남대 의대를 방문했을 때 증원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 한 교수는 "중증환자 주로 보는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잘못 판단하면 치명적일 수 있어 지금의 비상진료가 환자를 위해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동료 교수들도 근로기준법에 정한 시간만큼만 진료하자는 데에 공감하면서도 체력고갈을 감내하며 진료실을 지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병원장들은 중증·응급 심혈관질환에서만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자신의 병원에서 진료나 수술 어려운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는 체계를 다른 진료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전공의들이 이탈한 병원에서 모든 진료과에 당직과 응급 콜, 외래를 동시에 운영할 수 없는 상황까지 악화될 때 특정 진료과에 병원 순환당직 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전공의 복귀 방안과 최근 인턴 예정자들의 등록 포기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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