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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반도체 한파에 직격탄… 상장법인들 성장 ‘주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대폭 감소
229곳 중 88곳 적자…반도체 한파 영향 커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4-04-15 16:37

신문게재 2024-04-16 5면

대전충청 상장법인 실적현황
대전충청 상장법인 실적현황.(자료=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지원센터 제공)
2023년 한 해 대전·충청 상장법인들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침체와 더불어 '반도체 한파'까지 겹치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면서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5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12월 결산법인 2023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충청지역 상장법인 229곳을 결산 결과(유가 51사, 코스닥 178사, 개별·별도 재무제표 결산실적 기준)를 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5.8%, 50.6%가량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2%, 순이익률은 3.3% 정도로 전년 대비 각각 3.9%포인트, 3.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부채비율은 늘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1.8%로, 2022년 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총계는 81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늘어났다.



2023년도 영업성과
2023사업연도 영업성과.(자료=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지원센터 제공)
충청권 상장법인들이 지난해 고금리와 경제위축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인데, 229곳 중 141곳만이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으며 88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새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0곳(4.4%)에 불과했으며 흑자에서 적자로 전락한 기업은 35곳(15.3%)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에 상장한 법인들의 타격은 더 컸다. 유가증권시장의 2023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0.1%, 16.0%, 13.0% 감소한 데 반해, 코스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4%, 83.2%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스닥에선 기업들의 순이익도 142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음식료품(+236.7%), 기계(+85.7%), 의약품(+21.3%) 등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코스닥에선 IT(+324.9%), 방송서비스(+222.3%), 기계장비 제조(+178.7%), 금속 제조(+107.9%) 업종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다만 지역 내 코스닥 상장법인 매출액의 20.8%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 9139억 원(-28.7%), 8821억 원 감소하며 가장 큰 규모의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전·충청 상장법인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특히 충청권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매출액과 순이익 하락 규모가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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