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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진산동 영모재에서 화전놀이 행사 열려

전경열 기자

전경열 기자

  • 승인 2024-04-16 11:14

신문게재 2024-04-17 5면

이용찬
지난 13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진산동 영모재에서 열린 화전놀이 행사./이용찬 영모재 지킴이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근대 문화유산 제 213호인 진산동 영모재에서 국제무용협회(CID-UNESCO) 정읍지부가 지난 13일 화사한 봄날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 꽃잎과 복사꽃 명자꽃 등 화사한 봄꽃을 올려 부치는 화전놀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읍 진산동 영모재에 국제무용협회(CID-UNESCO) 정읍지부가 '유네스코 세계 춤의 날', '대한민국 춤전'을 화전놀이 행사의 볼거리로 꾸며 대성황을 이뤘다.

오랜 전통문화의 하나인 삼짇날 화전놀이 행사는 홀수달 홀수 쌍 일을 상서로운 날로 여기던 선조들은 음력 1월 1일을 민족 대명절인 '설'로 기념했다.



삼짇날 화전놀이는 농사철을 앞두고 온 산에 앞다퉈 만개하는 화사한 꽃잎들을 채취해 흰 찹쌀가루 반죽에 올려 지져 먹던 날로 오랜 전통이 이어져 왔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지고 벚꽃축제 등의 꽃놀이로 대체돼 왔다.

실제로 옛 선인들은 3월 3일 삼짇날뿐 아니라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 9월 9일 구중 절 행사를 상서로운 날로 여겨 이를 기념해 왔지만, 현재는 이러한 상서로운 날의 기념일은 대체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봄철 벚꽃축제 등을 비롯한 체육행사 등으로 대체됐으며, 옛 구중절 행사만 옛 구중절을 재현하듯 국화 축제로 이어진 바 있다.

반면, 2000년대 초반부터 정읍 근대문화유산 제213호 '정읍 진산동 영모재'에서는 삼짇날 화전 놀이와, 5월 단오, 7월 칠석, 9월 구중절 행사가 꾸준히 이어져 전통문화를 재현하려는 일부 마니아층의 폭도 점차 그 저변이 넓혀지고 있다.
진상동
지난 13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진산동 영모재에서 열린 화전놀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화전을 맛보고 있다./이용찬 영모재 지킴이 제공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일부는 인근 동산에 올라 진달래, 복숭아, 명자꽃 등 화사한 봄꽃을 채취하고, 다른 일부는 집 주변의 봄나물과 쑥을 캐서 된장국을 끓여 점심을 준비해 비빔밥으로 비벼 먹었다. 이후 화전이 부쳐지는 동안 국제무용협회 정읍지부 김춘희 지부장과, 율려춤 이귀선 선생과 악사들이 펼치는 '대한민국 춤전'이 진행됐다.

함께 병행된 '대한민국 춤전'은 정읍지부 김춘희 지부장이 복원한 '정읍 검무'를 정읍 검무보존회 전문위원이 오프닝 춤으로 꾸민 후 부산 예술예술공동체 예인청 황지인 대표의 '영남 입춤', 조정옥 사)대한무용협회 군포시 부지부장의 '한영숙류 살풀이',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이수자인 국악예술교육원 김미정 교수의 '평양검무', 등의 춤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날 춤전에서는 정읍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던 평양 선비들의 사교무(社交舞)로 알려진 '풍류랑무'를 신여신 평양검무 이수자의 시연으로 엿볼 수 있었으며, 율려춤의 창시자로 앞서 86아시안 게임, '길쌈춤' 안문와 88서울올림픽 '비천무' 안무를 펼친바 있는 이귀선 무용가의 '태평무' 김춘희 안무로 새롭게 창작된 '동학의 울림' 창작무를 이예은의 춤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정읍 진산동 영모재는 2005년 11월 11일 국가지정 등록문화재인 근대문화유산 제213호 지정된 이후 이곳이 조선조 말기 정읍지역의 신청(재인청)이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전통문화 마니아들이 삼짇날, 단오, 칠석, 구중절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정읍=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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