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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논란, 정치 쟁점으로 부상… 결국은 힘싸움으로?

소진공, 유성구 지족동 이전 공식화 후 논란 확산
여야 중구 정치인들 거센 반발 "이전 절대 불가"
평행 대치 이어가며 정치권 힘싸움으로 비화될 듯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4-04-21 19:40

신문게재 2024-04-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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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현관. [출처=중도일보 DB]
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유성구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이전 문제가 최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소진공은 6월 내 대전 중구 대흥동 대림빌딩에 위치한 본사를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 건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소진공은 노후화된 건물과 비싼 임대료, 직원 복지 향상 등을 이유로 이전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2022년 9월에는 이전 계획을 검토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전시와 정치권, 지역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이전을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까지 특정하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정치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는 중구지역 여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중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 당선인과 김제선 중구청장이 앞장서 반대를 천명하고 있다.



박용갑 당선인은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합동 기자회견에서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힌 데 이어 성명까지 내 "소진공이 무조건 이전한다면 원도심 침체와 소상공인들의 불편함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제선 중구청장도 소진공의 유성구 이전은 "설립 목적을 정면 위배하고 원도심 활성화 가치를 버리는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한 상태다.

중구가 지역구인 조국혁신당 황운하 국회의원도 소진공 이전 추진을 '간보기'로 표현하며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앞으로도 원도심에서 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촉구했고, 앞선 이전 논란 당시 천막농성과 삭발투쟁을 벌였던 국민의힘 강영환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현정부가 힘이 빠진 듯하니, 기관은 '이때가 기회다'하며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다"며 일갈했다.

중구 외 지역에선 찬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국회의원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황 당선인은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합동기자회견에서 지족동 상인들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저희 지역구로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대전 내 이동인데 무조건인 반대는 옳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중구지역 여야 정치인들에게 소진공 이전은 뼈아픈 정치적 타격일 수밖에 없어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진공도 이전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평행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진공은 대전시가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몇 시간 뒤 사옥 이전을 공식화했다. 4월 30일부터 운영되는 대전시의회 277회 임시회에서도 소진공 이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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