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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맛김 가격 인상에 김밥까지 덩달아 오르나... 주부들 장바구니 물가 부담

4월 김 물가 상승률 10% 오르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
맛김도 13개월 만에 최고치... 김 원초 가격 급등에 상승
식품 기업들 맛김 가격도 이달 초 각각 인상으로 전환
김밥 프랜차이즈도 가격인상 나서 외식비 부담이어질 듯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5-07 16:25

신문게재 2024-05-08 5면

김사진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등의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덩달아 가격이 오르며 김밥 물가 상승까지 전망돼 외식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 김 물가 상승률은 10.0%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다. 2023년 2월 11.8%가 오른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2%에서 2월 3.1%, 3월 6.6%에 이어 지난달 10.0%로 상승 폭을 계속 키웠다. 맛김 물가 상승률도 1월 -1.0%에서 2월 2.5%, 3월 1.5%에 이어 4월 6.1%로 상승했다. 4월 맛김 물가 상승률은 2023년 3월 6.3%를 나타낸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다. 김 상승 이유로는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마른김 수요가 늘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른 식품 기업들의 맛김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상승시켰다.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과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가격이 8980원에서 9980원으로 각각 올랐다. 편의점 가격도 앞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된다.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4월 김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김 가격 상승에 대표 외식 품목인 김밥 물가 상승도 전망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의 김밥 가격은 3월 평균 3100원으로, 1년 전(2800원)보다 300원 올랐다. 김 원재료 값이 오르게 되면 자연스레 식당 김밥 가격도 상승해 도미노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이미 김밥 프랜차이즈는 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4월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김밥 가격은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소비자들은 급격하게 오른 가격에 불만을 토로한다. 주부 최 모(47) 씨는 "아이들 밥상에 김을 자주 올렸는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식당에서 파는 김밥 가격도 전보다 비싸다 보니 부담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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