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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시장 "소진공 이전 재고해야"

중기부와 소진공에 강한 불만 나타내
박성효 이사장에 대해 '이사장 사퇴' 등 비판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4-05-07 17:13
  • 수정 2024-05-07 19:30

신문게재 2024-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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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열린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전 문제를 놓고 '도둑 이사', '사람 됨됨이', '이사장직 사퇴', '어깃장', '형편없는 사람'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전 불가를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불통'과 전임 시장인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지역에 대한 고민 없이 이전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7일 열린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어느 날 갑자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때 어수선한 틈을 타서 도둑이사 하듯 몰래 계약하고 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한 일"이라면서 "소진공은 이전을 명확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도 균형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기관이 애당초 중구로 간 목적이 있다"면서 "충남도청사와 많은 기관이 빠져나가면서 원도심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서였다"고 소진공이 대전 중구에 자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그런 문제들은 원만하게 협의하면서 원도심에 좋은 건축물 짓든 하면 되는 것이지 시민 갈등을 만들고 어렵게 하는 것은 적절히 않다"며 "(실무국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강력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이전을 결정한 박 소진공 이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저를 포함한 146만의 시정을 책임졌던 모든 전임시장은 시의 발전을 위해 소명을 다하고 응원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의 갈등을 만드는 것은 아주 부적절한 일이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시정이나 정책을 떠나 사람 됨됨이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이 시장은 기자실을 방문해서도 박 이사장을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이사장 자격도 없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정 안 되면 대통령한테 직접 이 문제를 항의할 것"이라며 이전 저지를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각오를 내보였다.

소진공을 산하기관으로 둔 중기부의 태도에도 불쾌한 감정을 보였다. 이 시장은 "중기부에 항의서한을 갖고 (직원들이) 직접 갔는데 수령을 거부했다. 아주 형편없는 조직"이라면서 "더 문제는 지난달 24일 전자문서로 우리가 접수했는데 오늘까지 접수를 안 하고 있다.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중기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전시 직원들이 방문했지만, 관련 부서에서 대면을 거부했다. 이어 복귀 후 전자문서 붙임를 발송했지만, 13일간 접수를 하지 않다가 이날 오전 10시 24분 수신했다. 이 시장이 이날 오전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통화한 직후 항의 서한을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진공은 대전시와 중구, 원도심 상인과 시민들의 반대에도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상점가 지원 및 상권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소진공은 지난 2014년 출범해 대전 중구에 자리 잡았다. 소진공은 이후 이전을 두 차례 추진했다가 무산됐으나, 최근에 6월까지 대전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박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중기부와 협의가 끝난 사안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며 이전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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