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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2사단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숨진 훈련병 母 "비통한 심정"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05-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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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육군3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해 훈련병, 간부 등 2명이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이날 국군대전병원 응급실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육군 32사단 신병 교육 훈련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훈련병이 숨진 가운데, 유가족이 SNS에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2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숨진 20대 훈련병 어머니 A 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라고 소개하며 "생각보다 군 생활 할 만하다고 훈련도 받을 만하다고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너무 보고 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고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저도 힘낼게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나라에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해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 비통함을 어찌 말을 할 수 있겠느냐.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 씨는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5월 21일 오전 9시 50분께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훈련병과 훈련을 지휘하던 30대 소대장(상사) 등 2명이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훈련병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소대장은 손과 팔 등을 다쳤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다.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훈련병이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들고 있자, 지켜보던 소대장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전체 교육 대상 훈련병은 235명으로, 상당수 훈련병이 사고를 목격했고 다음 주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이 예정돼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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