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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문학상 11회 수상자 선정

풀꽃상에 박용재 시인 시집 『신의 정원에서』, 대숲상에 함명춘 시인 시집 『종』, 고마상에 한영숙 시인 시집 『카멜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 선정, 제3회 풀꽃동시상 수상작은 손동연 시인 시집 『날마다 생일』 선정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4-09-25 17:45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윤효)의 11회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공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 수상작은 풀꽃상에 박용재 시인 시집 『신의 정원에서』(서정시학, 2023), 대숲상에 함명춘 시인 시집 『종』(걷는사람, 2024), 고마상에 한영숙 시인 시집 『카멜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시인수첩, 2024)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유자효 위원장, 양애경 시인, 홍용희 평론가가 맡았다.

제3회 풀꽃동시상 수상작은 손동연 시인 시집 『날마다 생일』이 선정됐다.



풀꽃문학상 심사평을 쓴 홍용희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 이유를 밝혔다.

“풀꽃상을 수상한 박용재의 시집은 꽃을 비롯한 자연물을 시적 대상으로 다룬다. 비교적 평이한 시적 소재이지만 외양적 묘사와 탄성의 차원을 넘어 우주론적 존재성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시도가 평가되었다. 그래서 그는 ‘동백꽃에게 마음을 건네’기도 하고, ‘달의 정령/연꽃잎에 가득한’ ‘신의 정원’의 비경을 문득 통찰하기도 한다.

대숲상을 수상한 함명춘의 『종』은 주변 일상을 깊은 시간성의 서사로 노래하는 역량이 주목되었다. 그래서 그의 시 세계는 ‘강남역’에서도 ‘벗이라곤 적적(寂寂)뿐’인 ‘두메’를 직시하기도 하고 ‘깃털’ 하나가 ‘천길 적막 속으로’ ‘들어’가는 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그는 일상성이 ‘심해어처럼’‘깊은 내면’의 삶을 호흡하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마상을 수상한 한영숙의 『카멜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은 인간 삶의 부조리를 다룰 때마저도 날카로운 공격성보다는 순연한 포용의 화법을 지향한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날 선 부정이 아니라 사랑의 순화라는 것을 시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풀꽃상 수상자 박용재 시인 수상 소감 >

[풀꽃상]박용재 사진
박용재 시인
“ 나의 시는 소리이고 노래이고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세상 풀꽃들이 바람에 미소지으며 들려주는 아름다운 풍금 소리였으면 좋겠다. …… 경계를 넘어 고통과 절망 속에 놓인 이웃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 신성神性으로 존재했으면 좋겠다. ”

▲1960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84년 월간 시전문지 『心象』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 『그 꽃의 이름은 묻지 않았네』, 『신의 정원에서』, 『재즈를 마시며 와인을 듣다』 등 다수.



<대숲상 수상자 함명춘 시인 수상 소감 >

[대숲상]함명춘 (1)
함명춘 시인
“저는 시를 조형적으로 비유해서 '종을 매달고 있는 종루'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떤 시든 크고 작은 울림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울림에 귀 기울이며 독자들은 정서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반응합니다. …… 공감을 불러내기 위해 저는 이번 시집에서 삶을 읽어내는 방식을 비판과 냉철의 시각보다는 포용과 수용의 시각 쪽에 무게중심을 두었습니다.”

▲1966년 강원도 춘천 출생.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활엽수림」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시집 『빛을 찾아 나선 나뭇가지』 『무명시인』 『지하철엔 해녀가 산다』 『종』. 2021년 편운문학상 수상.

[고마상]한영숙
고마상 수상자 한영숙 시인
“시 쓰기는 나에게 있어서 한편의 고백서 같은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은 둥근 시간입니다. 반면에 노여움과 분노는 세모를, 더러는 육각형의 시간을 만듭니다. 각진 시간은 날카롭게 상처를 후벼팝니다. 저 혼자 피었다 지는 풀꽃은 각진 곳도 노여움도 없습니다. 더러는 세모가 되고 네모가 되어도 아름다운 각을 만들 줄 압니다.”

▲1960년 경북 예천 출생. 2004년 《문학·선》으로 등단. 시집 『푸른 눈』 『카멜이 바늘귀를 통과한 까닭』 등. 2014년 《발견》 작품상 수상.



풀꽃동시상 심사평을 쓴 이준관 시인은 수상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날마다 생일」은 동시의 정수를 보여주고 동시의 매력을 듬뿍 안겨주는 빼어난 동시집이다. 동심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를 맑고 정갈한 언어로 짧고 간결하게 표현한 동시집이다. 천진한 동심적인 발상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흐뭇하고 행복한 동심에 젖게 한다. 동시집 「날마다 생일」에는 풀꽃 같은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제3회 풀꽃동시상 수상자 손동연 시인 수상 소감 >

[동시상]손동연 사진
손동연 시인
“쉽게.뜻은 깊게.짧게.울림은 길게.”

▲전남 해남 출생.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시(197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1980),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1983) 당선 . 시집 『진달래꽃 속에는 경의선이 놓여 있다』, 동시집 『참 좋은 짝』, 『뻐꾹리의 아이들』 등. 대한민국문학상·열린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 수상.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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