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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불상 일본 반환 전 100일 고향서 봉안을"

서산 부석사 일본 관음사 측에 협력 요청
1330년 첫 봉안한 부석사 친견법회 기대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9-26 17:21

신문게재 2024-09-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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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할 수 있는 친견법회를 당초 봉안되었던 곳에서 가질 수 있도록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일본 관음사 측은 이 같은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공문으로 회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은 불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을 통해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 처음 봉안되었으며, 돌쇠라고 불리었을 석이(石伊)을 비롯해 32명의 시주자가 뜻을 모아 관음상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악삼(惡三), 시수(豕守)와 같이 성이 없는 천민(賤民)으로 보이는 이름도 여럿 섞여 있어 계층 구분 없이 한마음으로 유대를 다짐하며 관음상을 조성하고 봉안했고, 중생 구제와 후세에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빌면서 인연이 없는 중생들까지도 제도하기 위해 발원문은 특이하게도 '결연문'으로 되어 있다. 2015년에는 금동관음보살상을 본래 자리인 서산 부석사에 봉안해 달라는 국민 3만 5000명의 서명이 담긴 국민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을 정도로 봉환에 대한 염원은 크다.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은 "고향에 오랫동안 오지 못했고,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단 하루만이라도 부석사에 봉안하자는 염원이 있다"며 "일본 관음사가 공문으로 회신을 주기로 해서 기다리는 중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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