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국회의원 조찬 간담회. [출처=대전시] |
지역발전과 직결하는 주요 사업의 예산 증액 또는 반영을 위해 양측이 모처럼 손을 맞잡았지만, 상호 소통과 협력 관계 설정을 놓곤 여전히 이견을 보여 불편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시장과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한국철도공사 본사 회의실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양측의 공식적인 만남은 지금 국회의원들의 당선인 시절인 앞선 5월 이뤄진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대전시에선 이 시장을 비롯해 유득원 행정부시장, 장호종 경제과학부시장, 한치흠 기획조정실장, 정재필 경제수석, 김경훈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국회의원은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대덕),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장종태(서구갑), 박용갑(중구), 황정아(유성을) 의원이 참석했다. 장철민(동구) 의원은 국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그동안 양측인 정례적인 협의체 구성부터 대전 0시 축제 평가, 대전시의 신교통수단 국회 세미나, 보좌진 대상 국비 사업 설명회 계획 등을 놓고 충돌했으나, 이날은 예산 상황이 비상하단 공감대 아래 내년도 주요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날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도시철도 1호선 철도통합무선망 구축, 웹툰 IP 철단 클러스터 조성, 도심융합특구 앵커시설 건축기획 용역 등 21개 사업의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이장우 시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초당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이번 예산 상황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박정현 시당위원장도 "예산 확보를 위해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지만, 신경전은 이어졌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차례로 이 시장에게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단 점을 모두발언에서 강조했다. 그러던 중 박용갑 의원과 이 시장이 공방을 주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박정현 시당위원장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의원이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과 신교통수단 국회 세미나에 대해 소통 부족을 지적하자, 이 시장은 총 221번의 대외협력본부와 대전시 실·국 차원의 의원실 방문 현황을 공개하며 맞받았다. 이에 박정현 시당위원장이 "그런 답변은 싸우자는 것"이라며 신경전이 과열됐으나, 조승래 의원의 중재로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측은 연 2차례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로 합의했으나, 시각차는 여전했다.
이 시장은 "일년에 두 차례 정도 국회의원들과 전체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면서도 모임의 정례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번보단 진일보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면 정례화가 아니겠냐"며 "우리가 주장한 수석보좌관들과 대전시 정책기획관 등 실무선 사이의 정례적인 모임은 (이 시장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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