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위해 자리에서 이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대부분 퇴장했다. |
탄핵 반대라는 국민의힘 당론에 따라 이날 '김건희 특검법' 표결 이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나온 귀결인데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지역 국회의석은 더불어민주당 21명과 무소속 1명, 국민의힘 6명 모두 28석이다.
여당 의원은 성일종(서산태안), 장동혁(보령서천), 강승규(홍성예산),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 주말 본회의장에서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 참여한 뒤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 국회 본관 별도에 마련된 국힘 의총장으로 이동했다.
표결에 자유롭게 참여할 경우 자칫 당론에 반해 예기치 못한 이탈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미리 의원 단속에 나선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안 제안설명을 하면서 충청권 등 여당 의원 이름 1명씩을 호명하며 표결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지만, 충청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9시 20분께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 명패함을 열었을 때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195명. 민주당과 무소속 등 범야권 192명에 여당 안철수(분당갑), 김예지(비례), 김상욱(울산남갑) 의원 등 동참했다.
하지만, 재적의원 3분의 2에 미달되면서 탄핵안 투표 불성립(표결 불성립)이 확정되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은 가부 여부를 확인해 보지도 못한 채 폐기됐다.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안 표결을 보이콧 한 것은 탄핵정국에서 여권이 직면할 정치적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정국 주도권이 야권에 넘어가고 이런 분위기에서 조기 대선이 실시 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국힘 의원들에게 "얼마 전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세계가 놀랐다. 이는 정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어떻게 보겠나.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하셔야 한다. 그게 애국자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며 "꼭 들어와서 투표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5선 출신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우 의장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탄핵건 가결종족수를 충족하지 못하니 시간을 질질 끌려고 쩔쩔매는 모습이 참 애처롭고 우스꽝스럽다"며 "윤 대통령에 대해 반상식과 불법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도 몰상식적이고 비신사적 행태를 감행하는 것 이율배반적이고 자기모순적이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잔꼼수와 표리부동, 위선과 허구로 가득찬 삶의 궤적을 갖고 있는 자네나 민주당 사람들로서는 별것 아니고 일상적일지 모르겠으나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매우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보탰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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