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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방방곡곡 행복밥상, 특별한 식사를 대접받고 보니

김용복/평론가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5-11-13 18:07
대가족 시대의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어 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자녀를 적게 낳다보니 이러한 말이 무색하리만큼 어르신들에 대한 공양 모습이 어느 곳에서든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러나 오늘 2025년 11월 13일 오전 11시 30분, 대전 서구 갈마2동(동장 윤지영)에서는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월평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영선)주관으로 갈마2동행정복지센터와 지역 어르신(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하여 외식을 못하시는) 분들 30명을 모시고 특별한 식사 나눔을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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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외식을 대접받는 갈마2동 어르신들
이번 식사나눔은 KBS 강태원복지재단의 어르신 외식 지원 사업 '방방곡곡 행복밥상'에 선정되어 진행됐다는 것이다.

식사 나눔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좋다. 언제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었는지 모르겠다. 따뜻하고 맛있는 한끼를 대접해 줘서 정말 고맙다"며 외식 대접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갈마2동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알려진 윤지영 동장은 "복지관과 KBS강태원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우리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감사하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좋았다. 동에서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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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윤지영 동장
강영선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이웃과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동과 함께 어르신을 섬기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마을에서 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소망한다"며 인사를 했다.

본 사업은 KBS강태원 복지재단에서 주관하는 '2025년 어르신 외식 지원 사업 '방방곡곡 행복밥상'에서 홍보하는 것을 권진주 과장이 보고 재빠르게 신청하여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순간포착'만 잘해도 이런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 것이다.



인사말하는 강영선 관장

오늘 특별히 감동을 받은 모습은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들을 손자뻘 되는 직원들이 손을 잡아 화장실로 안내하는 모습이며,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강영선 관장이나 윤지영 갈마2동장은 물론 이날 참여한 동과, 복지관 직원들 모두가 하나같이 어르신들을 공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경의 십계명에서 인간을 향한 첫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이고, 유가(儒家)에서는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부모 공경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사랑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그동안 이혼한 부부나 의없는 동기간을 보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보본반시(報本反始)'라고 한다. 즉 근본으로 돌아가서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르신 외식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KBS강태원복지재단'과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그리고 특별히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과의 인연으로 갈마2동 어르신들이 선정 된 것에 대하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윤지영 갈마 2동장에게 더욱 고마운 것은, 윤 동장은 출근하여 직원회를 마치면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며 불법 게시물이나, 기간 지난 현수막과 게시물을 제거하며 동네를 살핀다. 그래서 윤 동장은 여성이지만 '환경미화원'이라는 아름다운(?) 별칭까지 붙여줬던 것이다.

오늘 이런 대우를 받고 보니 쓸모없는 늙은인 줄만 알고 외롭고 처량히 지내고 있던 나에게, 목에 힘이 들어간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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