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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아버지의 커피

정경숙/시인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5-12-07 11:11
진눈개비가 오고

바람이 추우니



아버지의 커피 한잔이

그립습니다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

뜨거운 물은 커피잔의 칠부





당신의 레시피는

쓴맛과 단맛과 구수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기막히게 맛있었지요



멀리서 살던 막내딸

당신을 뵈러 고향을 찾을 때면

손수 끓여주시던

아버지의 커피



인생의 온갖 맛 다 들어간

아버지의 커피를 이제는

더이상 맛볼 수 없어

아버지의 산소에

커피믹스 사들고 찾아갑니다



아버지

이제는 제가 드리는 커피 맛보셔요

정경숙 시인
정경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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