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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대전지방법원 형사과 법원 이 서기보의 친절 때문에

김용복/칼럼니스트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6-05-24 20:14
공무원의 작은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대전법원 사무국 형사과 법원 서기보로 근무하는 이**이란 공무원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도 오늘 법원에서의 일처리가 쉽고 편안하게 처리했던 것이다.

나는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는 가끔 가는 일이 있다. 커피 한잔 나누며 그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경찰관들의 고충이나 힘든 일들을 이해하게 되고 언론에 보도하여 격려를 해주곤 하였다.

그러나 법원이나 검찰청에 가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고, 무슨 일로 가든 마음부터 편치 않다.



나는 6년 전 아내를 하나님품으로 보냈다. 그 후 홀로된 오빠가 외롭다며 내 여동생 내외가 대전에 내려와 함께 살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갈마아파트는 제자들의 빚 보증으로 날려버리고 빌라 방 두 개를 얻어 함께 살고 있다.

동생의 남편인 내 매제는 경기도청 고위직 공무원으로 제대한 89세 고령의 늙은이다.



거리를 다니다보면 폐휴지나 빈 깡통, 술병들이 버려진 것을 수없이 볼 수 있다. 60년대를 살아온 늙은이들 눈에는 아깝기 짝이 없는 물건들이다.

나는 물론 내 매제도 알루미늄 캔이나 빈 소주병을 보면 집 앞 폐휴지 수거장에 가지고 와 모아 두었다가 고물상에 팔곤 한다. 돈은 불과 몇천 원 안 되지만 버려지는 게 아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매제가 괴정동 어느 편의점 앞에 내놓은 소주병 몇 개를 들고 오다가 주인에게 발각되었다.

그래서 벌금 60만 원의 고지서를 법원으로부터 받게 되었던 것이다.

주인을 찾아가 이야기 했더라면 검찰에 고발은 물론 여기저기 불려다니지도 않았을 것이고 벌금 고지서도 날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매제는 고령인데다 치매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처리하는 방법도 몰랐고, 주인에게 사정하기조차 싫었던 것이다.

그 걱정하는 소리를 내가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고지서를 가지고 법원에 가게 되었던 것이다.

민원 상담실에서 설명을 듣고 법원 3층에 있는 형사과로 갔다.

그때 만난 직원이 이종한이란 젊은 공무원이다.

무슨 일로 오셨느냐고 묻기에 고지서를 보이며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내 손을 잡고 다시 별관 민원실로 데리고 가서 담당 직원에게 안내해 주어 일 처리를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승강기를 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잡아주던 그 손길을 생각해 보라.

혹자는 공무원이 자리를 이석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 맞는 말이다. 공무원이 자리를 이석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리를 이석해서라도 안내해드려야 할 만큼 내가 너무 늙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 젊은이는 부모님으로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지난 60~70년대 파월장병으로, 서독 광부나 간호사로 외화를 벌여들였기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을.

손을 잡아 안내하는 젊은이의 얼굴을 보며 이것 저것 물었다.

서른 한 살이며, 아직 미혼이고 문정중학교와 충남고등학교, 충남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했다. 나도 2001년부터 문정중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에 더 정이 갔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공무원의 친절은 국가·지방공무원법 등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 필자의 손을 잡고 안내한 이 공무원은 단순한 서비스 마인드를 넘어 마음에서 울어나는 친절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처럼 공무원의 친절한 태도는 민원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나처럼 고령의 늙은이들에게 베푸는 친절이야말로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높게만 보이던 대전지방법원 건물도 다정스런 모습으로 다가왔고, 점심식사하고 커피잔 들고 오는 젊은 직원들도 친절한 직원들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자랑스런 아들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이런 직원을 둔 법원 기관장께도 감사 하며 살아갈 것이다.

김용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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