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예술가에게는 창작 공간을, 시민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상과 가치를 이제부터라도 찾아가야 한다. 특성상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까지 전면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11년간 대전시민들이 품격 있는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고 참여하는 열린 공간은 아니었다. 그동안의 의문부호에서 출발해야 할 사안이다.
대전문화재단과 각 예술 단체 사무실로 쓰이는 이 '집'의 결정적인 하자는 처음에 우려했던 대로 '대전(의) 예술가(만)의 집', 그나마 상주 기관·단체에 한정되는 데 있다. 민선 6기에 건물이 완공돼 기능 논란에 휩싸일 때 바로잡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 명칭에 대해 시민 오해 소지가 있다는 당시 대전시의회의 현장 점검 결과도 흘려들은 결과다. 대관 및 행정 중심이 아닌 창작 활동과 시민의 공간 활용성을 찾을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이제는 완결시켜야 한다.
입주 단체의 이전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독특한 파사드(외관)를 갖춘 이곳이 본연의 취지대로 기능이 재설정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이를 재차 공약하면서 '즉시 이전'을 시사했다. 민선 7기이던 2021년 시민 환원이 동력을 잃은 것은 대체 건물이 불비했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문제는 새로운 공간과 예산이다. 문화를 꽃피우고 원도심을 비롯한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향에 실효성이 들어 있다. 시민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성(Spatiality)이 시민에게 제대로 각인되는 계기가 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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