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면서 촬영 장소를 제공하고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한 대전시에 정치권의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촬영 허가 당시 제작사가 구체적인 줄거리를 공개하지 않아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협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이 행정적 지원 여부를 집중 추궁하는 가운데, 시는 영화 내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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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월 19일에 열린 제8회 대전특수영화제 폐막식 암살자(들) 상영 안내 포스터. (제공=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
특히 해당 영화가 대전에서 여러 장면이 촬영된 데 이어 최근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상영되면서 촬영 허가 과정과 행정적 지원 여부 등이 정치권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5년 7월 영화 제작사의 협조 요청을 받고 동구 소제동 일대와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제작사가 당시 제출한 촬영 협조 공문에는 작품에 대해 '대한민국 1970년대 시대상을 담은 영화'라는 취지의 간단한 설명만 담겼으며, 구체적인 줄거리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제작 과정에서 줄거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당시 작품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거 다른 대형 영상물 촬영 때도 작품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례를 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상 촬영 유치 차원에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장소 사용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영화가 올해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8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면서 확대됐다.
폐막작 선정은 5월께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대행사를 통해 진행했으며, 대전에서 촬영이 이뤄진 점이 선정 배경이 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대전시가 촬영 장소를 허가한 경위와 폐막작 상영 과정에서의 행정적 지원 여부, 시의 유료 입장권 구입 여부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촬영 허가 당시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향후 논란 가능성을 알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영화 촬영을 적극 유치하고 있고, 당시에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협조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영화 내용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촬영을 허가했다는 이유로 대전시까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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