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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공기관 채용비리 이 정도였나

입력 2018-01-29 15:09   수정 2018-01-29 15:37
신문게재 2018-01-29 23면

정부가 29일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복마전’이라는 것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미리 내정된 수험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합격 배수를 늘리거나 고위 인사의 지시로 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채용 절차가 무시된 일이 다반사였다. 면접 위원이 아닌 고위 인사가 면접장에 나타나 특정인에게 유리한 질문을 던져 높은 점수를 준 어처구니없는 일도 적발됐다고 한다. 사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벌어진 일이라곤 믿기지 않는다.

정부는 1190개 공공기관·단체의 채용비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46개 기관·단체에서 총 478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수사의뢰 또는 징계 대상에 포함된 현직 임직원만 19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직 직원 189명은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의 현직 기관장 8명은 해임을 추진키로 했다.

충청권 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도 다수 적발됐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직원의 전직 직장 동료 자녀를 최종 합격자로 만들었다가 적발됐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경력이 부족한 자격 미달자 채용으로, 충북테크노파크는 우대 대상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우대 배점을 줘 적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전지역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의뢰 조치를 받았다.

정부의 이번 특별점검 결과 전체 1190개 공공기관·유관단체의 3분의2인 946개(66.3%) 기관·단체에서 채용비리가 매우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내 채용비리가 그동안 얼마나 만연했는지 보여준다. 공공기관 입사에 청춘을 바치고 있는 공시족들로선 피눈물을 흘릴 일이다. 채용비리를 뿌리뽑지 않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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