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엠블럼 |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연합 대저니스타도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원정버스 탑승거부와 더불어 원정응원 보이콧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의 행동은 지난 11일 안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비롯됐다. 당시 원정응원버스 출발을 앞두고 대전시티즌은 구단과 대립하고 있는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소속 서포터 2명에 대해 탑승 불가를 통보했다. "구단 예산이 지원되는 원정응원버스에 구단과 대립 중인 서포터가 탑승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시티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정추위측은 시티즌의 통보에 잠시 불편한 내색을 비췄으나 큰 마찰 없이 개별 차량을 이용해 안산으로 이동했다.
사건은 안산 원정경기장에서 터졌다. 탑승을 거부당한 정추위측이 안산 와 스타디움 스탠드에 김호 대표와의 간담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이를 본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응원석으로 내려와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수막은 정추위측과 시티즌 직원들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까지 걸렸다.
시티즌과 정추위측의 이날 마찰은 팬들의 SNS를 통해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 알려졌다. 대전시티즌 팬 게시판에도 당일 벌어진 상황에 대한 항의와 사과를 요구하는 팬들의 글이 올라왔다.
대저니스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서포터라는 집단이 어떠한 상황에도 팀에 대한 막연한 지지를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탑승거부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간담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퍼플크루 측은 "원정버스 탑승거부가 안산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주된 이유는 아니지만 시티즌 측의 대응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서포터들의 응원 보이콧에 대해선 회원들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대전시티즌은 두 단체의 원정버스 탑승 거부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 없으며 원만한 해결점을 모색해 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팬들과 함께하는 대전시티즌 원정응원버스는 김윤식 사장 취임시기인 2010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