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오주영 편집부국장 겸 정치부장 |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가운데 충청 장관은 3명(김동연 기재부, 도종환 문체부, 송영무 국방부)으로 가장 적다.
서울 ·경기는 강경화(외교) 조명균(통일) 김은경(환경) 김영주(노동) 홍종학(중기) 장관 등 5명, 영남은 김부겸(행안) 유영민(과기) 조대엽(노동) 김영춘(해수) 정현백(여가)장관 등 5명으로 제일 많았다.
충청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호남이 김상곤(교육), 박상기(법무) 김영록(농림) 김현미(국토) 장관 등 4명을 가져갔다.
대전· 충남으로 범위를 좁히면 논산 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 달랑 한 명 뿐이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이 문재인 정부 1기 발탁된 장·차관급 인사 1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호남(전남 18명, 전북 12명)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권이 28명(부산 11명, 경남 10명, 경북 7명)으로 영·호남 출신이 60%를 차지했다. 서울은 18명.
충청은 대전 출신은 전무한 가운데 충남 7명, 충북 6명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단행될 문재인 정부 2기 개각과 관련, 대전 충남 출신 얘기는 들리지 않자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충청이 "무슨 핫바지"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각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관(1급) 개편에서도 지역 출신의 이름은 없었다.
지난 6일 발표된 비서관 6명 인사에 충청은 없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만간 단행 예정인 연설기획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 등 4~5명의 비서관 명단에도 대전 충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2기의 첫 인사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 전 장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지명되자 대전 충남은 다시 '홀대론' 공포에 휩싸여 있다.
호남 장관이 같은 부처 장관을 연거푸 맡은 데다 6· 13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딜'이 있었다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된 대표적 편향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9월 초로 예상되는 2기 개각 대상을 많게는 법무부·산업부·교육부·환경부·국방부·고용노동부 등 6개 부처로 꼽고 있다.
법무부 장관에는 민주당 당대표 경쟁에 나섰던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교육부 장관에는 교과부 차관을 지낸 우형식 한림성심대총장(청양), 정청래 전 민주당 최고위원(금산), 국방부 장관에는
김은기 전 대전과학기술대 총장(서천)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도 충청권 인사 포함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의 인재풀이 부족해 기용하려 해도 '자원'이 부족하다는 게 늘상 나오는 이유이자 핑계이다.
선거 때마다 '중원'을 잡아야 한다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질러 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며시 발을 빼는 일에 지역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4개 광역단체장 모두를 민주당에 안긴 충청민의 마음에는 '충청대망론'을 잘 가꿔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엄호'해달라는 간절함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선출직들은 청와대가 주도하는 인사라 해서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인사 파일'을 만들어 각계 요로에 전달해 충청 인재들이 귀하게 쓰이게 해 줄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처분'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곁불만을 쬐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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