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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대전판 칼레의 기적을 꿈꾼다. 대한축구협회 Division 대전리그 '위너스타'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8-11-22 21:16
  • 수정 2018-11-23 09:42

신문게재 2018-1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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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2018 디비전-6 대전광역시 리그에서 우승을 거둔 '위너스타'가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대전시 축구협회)
칼레의 기적요? 대전판 칼레의 기적 만들어 봐야죠! 대한축구협회 2018디비전-6 대전광역시 리그 우승팀 '위너스타'는 제2의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며 지난해 12월 창단했다. '칼레의 기적'이란 프랑스 지방도시의 아마추어 축구클럽 '칼레'가 프로와 아마추어 클럽이 출전하는 FA컵에 출전해 8강에 진출한 전설 같은 스토리를 말한다.

위너스타는 대전의 한 축구클럽 성인반 수강생들로 구성된 평범한 축구동호회였다. 지난해 겨울 회원들 사이에서 축구를 제대로 해보자는 의견이 오갔고 때마침 시작된 '대한축구협회 2017 Division 7 시군구 리그' 출전을 계기로 팀을 정비해 '위너스타'로 팀을 새로 정비했다.

아마추어 축구팀으로 시작했지만, 흔히들 알고 있는 동네 조기 축구회나 축구동아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팀 구성원 상당수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배재대 출신으로 2014시즌 대전시티즌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한상혁, 시티즌 유소년 출신 정연웅, 독일 유학파 윤종민, 대전시티즌 유소년 이재일 코치 등 다양한 이유로 축구를 중도 하차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위너스타를 이끌고 있는 우승제 감독은 배재대 출신으로 대전시티즌과 수원삼성에서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우 감독은 본격적인 팀 운영에 있어 프로구단이 운영하는 훈련 시스템을 적용했다. "체계화된 훈련이 곧 실력으로 이어진다."는 지도 철학을 위너스타에 입힌 것이다. 아마추어답게 적당히 운동하자는 볼멘소리가 있었지만 우 감독은 그때마다 "프로 같은 아마추어가 되자"는 말로 회원들을 다독였다.

창단 첫 해 위너스타는 대전시 Division-7 대덕구 디비전에서 우승을 거둬 상위 리그인 Division-6에 진출했고,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대전클럽 최고 성적인 종합 3위에 올랐다, 이듬해 진출한 대전시 Division-6에서도 우승을 거둬 Division-5로 승격 자격을 얻었다. 창단 후 불과 1년 사이에 지역 아마추어 최강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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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타는 지억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유일하게 전용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신 단장이 사비를 들여 마련한 버스다.(위터스타)
위터스타를 단시간에 강팀으로 탄생시키데는 코칭스테프와 선수들의 열정과 이들을 뒤에서 후원하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위터스타의 단장이자 대전축구협회 부회장 이재신 단장이다. 이 단장은 사비를 들여 대형버스를 지원하고 연습장까지 섭외하는 등 위너스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 단장은 "수강료 몇 만원에 축구장에 나오지 못하고 바쁜 일상에 쫓겨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지역 아마추어 축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위너스타 외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지역 아마추어 축구의 근간을 이어가는 클럽들이 많다"며 "지역에서 뜻 있는 분들의 후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17개시도 156개 시군구 축구협회 주관하에 Division-7을 운영하고 있다. Division-7우승팀은 다음 시즌 Division-6, Division-5, 세미프로리그 순으로 승격하게 된다. 위너스타의 목표는 세미프로 진출로 FA컵 자격을 얻는 것이다.

우 감독은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정해진 목표를 이루다 보면 언젠가는 꿈의 무대에 서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대전판 '칼레의 기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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