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에는 보령·서천이 지역구인 김태흠 의원과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갔으나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석패했다. 대여 강경파인 김 의원은 당내에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이준석 대표의 '가출 사건'이 있을 당시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직격했을 정도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몫의 후반기 국회의장에 거론되는 충청 의원은 5선의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과 변재일 의원(청주청원)이다. 이 의원은 한국 정치의 복원과 여야 협치를 주장하며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다. 당내에서 쓴소리를 많이 해 수천 통의 문자폭탄과 '배신자' 란 말까지 들을 정도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언로가 막힌 민주당에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몇 안 되는 의원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소야대로 출발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미래는 여야 협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은 상대를 '악마화'하는 정치가 아닌 협치로 경제와 안보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를 바라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친윤석열계'와 '친이재명계'가 후반기 의장단과 당 지도부를 맡는 것은 국회를 대선 대결의 연장선으로 끌어갈 공산이 크다. 지역을 떠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김태흠 의원과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이상민 의원의 선전을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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