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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당내 갈등 '격화'

중앙당 지도부의 김태흠 충남지사 권유에
박찬우 "경선 공정성에 심각한 우려 제기돼"
'3선 이상 낙선자 배제' 박성효 공천배제 반발
민주당 허태정-장종태, 물밑서 신경전 과열도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2-04-06 15:20
  • 수정 2022-04-06 15:28
다가오는 지방선거<YONHAP NO-8769>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 홍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공천배제조항에 유력 주자가 포함돼 반발이 이어지는가 하면 중앙당 지도부가 특정 인사에게 출마를 권해 불공정 개입이란 논란도 확산하는 중이다. 당내 경쟁 주자들 간 신경전도 과열 양상을 띠면서 내부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에서 여러 갈등이 번지고 있다. 갈등이 표면화된 쪽은 국민의힘이다. 대전은 공천배제조항, 충남은 중앙당 개입설이 논란의 중심이다.



충남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현직인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에게 충남지사직 출마를 요청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찬우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6일 "민주적 경선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경선 공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행태는 김태흠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꺾는 대신 일종의 보상 차원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밀어주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이명수 의원은 당의 현역의원 출마 억제 방침으로 오랜 기간 준비한 도지사 출마를 접기도 했다. 당의 현역의원 출마 억제 방침을 고려할 때 김태흠 의원의 도지사 선거 차출론은 매우 이상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며 형평성 문제도 거론했다.

대전은 '동일 선거구 3선 이상 낙선자 공천배제' 조항으로 시끄럽다. 조항에 따르면 5·6·7회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출마가 불가능하다. 박 예비후보는 항의 시위는 물론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압박했지만, 공관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예비후보는 내부회의와 의견 수렴을 거친 끝에 일단 6일 공천서류를 접수했다. 박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당의 결정에 따를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 보장을 거듭 촉구한다. 우리 당이 반드시 불공정을 바로잡아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장 전 청장은 대전시의 '한밭운동장 철거' 방침을 연초부터 비판하며 각을 세워왔다. 최근엔 식목일 행사에 '향나무'를 심어 허 시장의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 훼손 논란을 '돌려 까기'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허 시장 측은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장 전 청장의 시장 출마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서구의 중요성을 이유를 들어 '선당후사'로 장 전 청장이 지금이라도 서구청장 3선 출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정치권에 내고 있다.

충남은 현직인 양승조 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 간 경쟁을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대전과 달리 표면적으론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다짐하고 있다. 양 지사는 중도일보에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로 경선과정에서 서로 마음 상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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