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흠 국회의원<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가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양 지사는 중부농축산물류센터 활용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도지사 선거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이 봇물을 이뤘다. 내포=김흥수 기자 |
김태흠 국회의원(국민의힘)이 1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오후에는 양승조 지사(더불어민주당)가 기자회견을 열고 첫 탐색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먼저 김태흠 의원은 지지자 10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사실상 도지사 출정식이 된 기자회견장은 지지자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그동안 충남도정을 잃어버린 12년이라고 평가하며 심판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저는 충남에서 컸고, 정무부지사를 했고,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라며 "충남의 발전을 위해 더이상 밋밋하게 가선 안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계속해서 "충남의 아들인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이때 도에서 충남 발전을 제대로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힘쎈 충남'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양 지사의 민선 7기 충남도정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김 의원은 "양승조 지사는 정치적 선배이기도 하고 인품적으로도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운 뒤 "하지만 충남도정 전체로 볼 때, 수도권 규제로 아래로 내려오는 낙수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목욕탕에서도 만나 대화하는데 양 지사가 좋은 분이지만 뚜렷한 게 없다고 말한다"면서 "실제 민주당 의원들이 한 얘기고, 그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지지부진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도시로 선정돼 (조만간) 공공기관을 이전해야 한다"며 "집권 초기 (중앙에) 강력한 드라이브 걸어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하겠다. 그래서 제가 도지사가 돼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강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 이런 시각 속에서 양 지사와 김태흠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혁신도시 지정은 양 지사가 아닌 홍문표 의원의 공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혁신도시가 결정된 부분이 양 지사 본인의 성과라고 했는데, 국회에서 여야가 힘을 모아서 이룬 것"이라며 "이 지역의 국회의원인 홍문표 선배가 앞장서 힘을 모아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김태흠 국회의원<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가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양 지사는 중부농축산물류센터 활용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도지사 선거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이 봇물을 이뤘다. 내포=김흥수 기자 |
먼저 양 지사는 "김태흠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이고 국회 상임위원장 맡은 국민의힘의 중진의원"이라며 "도지사 도전을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냈다.
다만 김 의원이 '잃어버린 12년을 끊겠다'며 심판론을 주장한 데 대해 양 지사는 "(김 의원이) 끊겠다고 했는데, 그런 표현은 이 도정이 계속될 때 무능력하고 성장동력 등에 문제가 있을 때나 하는 것"이라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밋밋한 도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양 지사는 "지난 4년간 충남도정은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임팩트있는 도정"이라면서 ▲혁신도시 ▲서산공항 ▲3대 무상교육 등을 주요성과로 꼽았다. 그는 "이는 220만 도민과 함께 이뤄낸 강력한 성과"라며 "꿈틀거리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지사는 예정대로 4월말~5월초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이 빠르게 선거모드로 전환하며 양 지사의 조기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공동조직위원장인 제가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4월말이나 5월초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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