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뉴스

[한성일이 만난 사람]비노클래식 대표 구자홍 마에스트로

현악기 제작자로 국내 최고의 명장
장애 딛고 이탈리아 유학길 올라 마에스트로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
장애인 일자리 창출 통해 꿈과 희망 선물하다
대전의 명소 비노클래식에 이어 한빛타워 운영권 따내 5월1일 오픈 계획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2-04-17 00:17
  • 수정 2022-04-17 15:01
다운로드 (5)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수제 현악기 명인 제작자인 비노클래식 대표 구자홍 마에스트로(maestro.거장. 예술가, 전문가에 대한 경칭)는 다섯 살 때 손가락 화상을 입고 장애인이 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음악대학에 진학해 비올라를 전공했고,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7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현악기 제작 디플로마를 획득한 뒤 우리나라 최고의 현악기 제조 명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운영하는 비노클래식은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대전시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2층에 위치한 비노클래식을 찾아가 구자홍 마에스트로를 만나 그의 아름답고 숭고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KJ2_6473-1
-구 대표님, 비노클래식(VINNO CLASSIC)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비노클래식은 악기제작, 수리, 전시숍, 앙상블홀로 구성돼 있고, 이탈리아 크레모나 전통방식의 현악기를 제작합니다. 저희 비노클래식의 브랜드 가치를 말씀드리자면 이탈리아 크레모나 전통방식과 연주자에 맞는 악기를 제작하고 있고, 지역사회 문화 활동 등 여러 방면으로 공헌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운로드
저는 세계 3대 현악기 제작학교 중 하나인 이탈리아 크레모나 I.P.I.A.L.L 국립현악기 제작학교에서 DIPLOMA를 획득했고, 이탈리아 Lodi Scuola D' Arte Bergognone DIPLOMA(수리·복원학)자격을 휙득한 이탈리아 마에스트로입니다. 제작가 마에스트로 구자홍 이름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 (12)
-VINNO CLASSIC에서는 전시회와 공연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문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신데요. 소개해주실까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는 비노클래식 정기연주회는 듣기 어려운 음악, 비싸서 볼 수 없는 연주회 등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이런 음악의 문턱을 낮추고 보다 많은 분들이 문화적 공감대를 갖고 마음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역의 연주가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소외계층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무대들을 선보여 지역 문화예술에 이바지해왔고, 이러한 공로로 대전시장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비노클래식 기획연주는 대전문화재단, 서구청, 연정국악원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지역의 문화 예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공연과 예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 (11)
-비노클래식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으신 줄 압니다.

▲저희 비노클래식은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선정됐는데요. 비노클래식의 진로·직업 체험학습은 단순한 설명 대신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알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각 제작 단계의 현악기 전시물 관람, 악기의 역사 제작 방법과 과정부터 악기 보관방법, 구조적 특성까지 아우르는 총체적이고 자세한 강의와 질의 응답은 물론 현악기 제작 작업실에서 직접 체험을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또 작은 음악회를 통해 각 현악기들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서 악기가 내는 소리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전문 연주자가 들려주는 현악 연주곡을 직접 감상하면서, 직접 참여하는 음악회를 통해 고가의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다운로드 (10)
-구 대표님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드림오케스트라 단무장도 역임하시고, 유성구 진로멘토단 멘토위원으로도 활동하셨는데요. 이에 대해 들려주실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드림오케스트라는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빈곤가정 아동 중 음악에 관심 있는 아동 70명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 음악을 통해 아동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오케스트라를 통해 성취감을 향상 시켜 소외계층과 지역사회 발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조손가정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좌절감을 치유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청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다양성을 제시해주고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한국사회교육진흥원 인성교육지도자이기도 한데요. 정서적으로 어렵고 힘든 아이들을 돕기 위해 상담을 해주고 있죠.

다운로드 (3)
-구 대표님은 현재 벨아르코 오케스트라 단장으로도 활동 중이신데요. 이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벨아르코(BELLARCO)는 이탈리아말로 ‘아름다운 활’이란 뜻인데요. 목원대 음대 동문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입니다. 지난 2004년에 창단한 후 이미 수차례의 연주를 통해 대전의 대표적인 정통 실내악단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열정을 가진 현악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연주회 때마다 노련하면서도 성숙한 연주를 선보이며 매 공연마다 참신한 레퍼토리로 지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왔습니다. 정통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과 소리로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앙상블 벨아르코는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와 다양해져 가는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적극 수용하고, 실내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눔콘서트를 통해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지요.

다운로드 (8)
-구 대표님은 여러 차례 ‘구자홍 전시회’도 개최하셨지요.

▲예, 2005년에는 대구 신라갤러리 현악기 전시회와 연주회,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 현악기 전시회와 연주회를 가졌고요. 2013년에는 대전MBC M갤러리에서 제2회 구자홍 현악기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대전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제3회 구자홍 현악기 전시회를 가졌지요.

다운로드 (2)
-구 대표님은 성남시립교향악단 INSTRUMENT DOCTOR에 이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INSTRUMENT DOCTOR로 활동 중이신데요. INSTRUMENT DOCTOR에 대해 설명해주실까요?

▲저는 새로운 직업군을 제안하고 만들고 있는데요. INSTRUMENT DOCTOR는 공연 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악기의 상태를 조율하고 점검해주는 역할입니다. 성남시립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많은 연주자들에게 새롭고 편안하게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연주자들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 많은 오케스트라에서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봅니다.

다운로드 (1)
-구 대표님은 보테가비노&보테가비노스(BOTTEGA VINNOS)를 운영중이신데요. 이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보테가비노&보테가비노스는 카페, 공연과 현악기 전시, 렌탈 시스템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 예술 복합공간입니다. 보테가비노만의 문화 컨텐츠로 차별화된 새로운 프랜차이즈 보테가비노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영찬 골프존 회장님의 배려로 이곳 조이마루 2층에 클래식과 악기 연주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지역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손님들에게는 예술적 문화공간으로 편안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대전 문화예술계의 사랑방 같은 곳이지요. 음악과 차와 그림과 담소의 공간입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친구,연인, 지인들과 함께 음악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공항의 라운지를 연상케 하는 매우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지요. 또 비노 베이커리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티와 갓 구워낸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비노 바도 있는데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친구, 연인, 지인들과 함께 와인 바를 느껴보시지요.

이 곳은 현악기 렌탈과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는데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다양한 현악기들을 전시하고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만의 현악기를 소유하실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7)
-구 대표님, 비노클래식이 만년동에 있었는데 조이마루로 옮기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비노클래식이 2년 전 도룡동 골프존 사옥 조이마루 2층으로 이전하게 됐는데요. 제가 만년동에서 비노클래식을 운영할 때 각종 공연과 체험학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신선하게 보신 김영찬 골프존 회장님이 이 곳 조이마루를 골프 등 스포츠는 물론 모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하셔서 대전시민, 특히 문화소외계층이 느끼고 즐기고 고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저의 생각과 취지와 맞아 떨어져 조이마루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MUN_8621
골프존이 그전에는 미술에 포커스를 맞추고 갤러리 전시 위주 공간을 제공했다면 이제는 음악쪽으로도 스펙트럼을 넓힌 셈입니다. 골프존 조이마루 지하 1층은 아이들 뮤지컬 단체가 상주 중이죠, 아이들 웃음이 좋고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는 게 좋다는 김영찬 회장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저희 비노클래식, 비노스트링은 장애인들을 취업시켜 함께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기분이 좋고 함께 소통해서 행복합니다.

다운로드 (6)
-대표님, ‘비노’가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주)비노스트링은 어떤 회사인지요.

▲비노는 바이올린 이노베이션의 줄임말입니다. 현악기, 수제악기를 좀 더 혁명적인 것으로 바꾸고 싶어 지은 이름입니다.

(주)비노스트링은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바이올린 제작 분야 28개 항목을 38개 이상으로 늘려 악기 제작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회사입니다. 장애인들이 국가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고급기술을 습득시키고, 스스로 자아가 성숙해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비노스트링에서는 현악기를 제작해 판매하지요.

MUN_8597
비노클래식은 저 구자홍의 브랜드입니다. 제 수제 악기 대중화를 추구하지요. 공장제 악기는 중국산이 많고 우레탄과 락카와 시너 등을 써서 유해성이 우려됩니다. 공장제 악기가 가격이 싸다 보니 대중화되기는 했는데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건강한 수제 악기의 대중화가 필요해서 제가 그 일에 앞장서 나서게 된 겁니다. 저는 수제악기 제조 특허를 여러 개 갖고 있는데요. 나무 코팅 기술도 그 중 하나입니다. 현악기 제작에 쓰이는 나무는 유럽에서 수입해오는데요, 전나무, 가문비 나무로 불리는 스푸르스를 수입합니다. 바이올린 머리 뒤판은 스푸르스를 쓰고, 앞판은 단풍나무(메이풀)를 씁니다. 추운 지역에서 자란 나무가 탄성이나 강도가 좋고 음색도 좋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보스니아, 체코 등 추운 지역에서 나는 단풍 나무를 수입해 씁니다.

MUN_8575
구자홍 악기는 바이올린이 2000만 원에서 시작됩니다. 비올라는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첼로는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 더블베이스는 3000만 원 정도에서 시작됩니다. 두 달에 한대 정도 제작할 정도로 제작이 쉽지 않고, 여러 가지 사업적인 일도 하다 보니 많이 제작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 제작자 치고는 꽤 높은 수준이지요. 외국에서 주문이 많은데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주문이 특히 많습니다. 저의 이탈리아 성인 ‘지오반니 구’ 브랜드로 수출이 되고 있습니다.

MUN_8570
국내에서 바이올린 악기 연주를 시작할 때 보통 250만 원에서 시작하는데 어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네 번을 바꾸어드립니다. 공장가 악기가 30만 원에서 40만 원인데 수제 악기는 네 번을 무료로 사이드업 해드리고, 한 달에 3만~4만 원대로 렌탈도 해드리니 건강한 악기를 사용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다운로드 (4)
-구 대표님이 지금까지 살아오신 삶에 대해 말씀해주실까요?

▲저는 1973년 공주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누님들은 성악과 작곡을 전공하셨죠. 어머님이 생활력이 강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철도청에 근무하셨고 권위적이고 철두철미하신 분이셨죠. 형님은 수의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저는 5살 때 끓는 물에 발을 헛디뎌 왼손에 3도 화상을 입었는데 손이 오그라들어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3도 화상은 성장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고, 활동하는데도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됐습니다. 청소년이 되면서 제 팔의 다름을 느끼게 됐지만 저의 신체적인 결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장애등급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지요. 자연히 기분이 다운되고,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제 바로 위 누님이 작곡을 공부하셨는데 의기소침하고 우울한 저의 상황을 보시고 악기를 하나 해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바이올린처럼 화려하지 않고 중음의 비올라가 제 마음처럼 느껴졌습니다. 돋보이지도 않고 튀지도 않고, 묵묵히 중간에서 보일 듯 말 듯한 그 느낌이 적절히 제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됐습니다. 외롭고 어려운 부분을 대변해주는 게 음악입니다. 삶의 돌파구가 되어주었죠. 재능이 있어서라기보다 내가 위로받고 싶어서 중 2 때부터 비올라를 시작했습니다.

MUN_8576
성형으로 오그라든 손가락을 펴내는 수술을 여러 차례 했지만 왼손이 오른손보다 반 마디 짧다 보니 힘을 주기가 어려워 대학에서 비올라를 전공할 때도 남들보다 서너 배 더 많은 연습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나의 존재감과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대학 4학년이 되면서 왼손의 장애에 대한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존에 대한 고민 끝에 악기 연주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봐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현악기 전공자들은 악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어 하는데 돈을 모아 이탈리아의 현악기 본고장 크레모나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가 되어준 악기인 비올라와 이별하고 제 진로를 바꾸기 위한 일종의 의식행위였죠.

HUR_0474
제가 무작정 여행을 떠난 이탈리아의 크레모나는 ‘스트라디바리’와 ‘아마티’, ‘과르네리’ 등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의 본고향이지요. 이탈리아의 크레모나는 독일의 미텐발트 제작학교, 영국의 바이올린 메이킹 스쿨과 함께 세계 3대 현악기 제작학교입니다. 세계 3대 메이저급 악기 제작 학교를 졸업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취업이 가능합니다. 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있죠. 5년 동안 공부해 졸업한 뒤 2년간의 연수를 거쳐 마에스트로 호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럽은 학비를 나라에서 보조해줍니다. 그래서 생활비만 어머니가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크레모나에서 한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손가락이 네 개뿐인 장애인이 악기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 막시모 선생님인데요. 화재가 난 집에 동생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화상으로 손가락을 잃게 된 분이었죠. 그런데 이 분이 악기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열 손가락을 모두 갖고 있는 저로서는 막시모 선생님을 보면서 큰 위로를 받게 되고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길로 유학을 결심하게 됐고 26세부터 7년간의 유학생활이 시작된 겁니다.

HUR_0576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영어, 수학, 물리, 음향학, 화성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14개 분야 과목을 패스해야 논문 쓸 자격이 주어지죠. 오럴 테스트까지 합격해야 마에스트로 디플로마 자격을 얻을 수 있답니다. 일련의 과정들이 치열한 전투와 다름이 없습니다. 20대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제작과 수리 과정까지 다 배웠죠. 외국에서 주문 제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도 2.3년은 기다려야 될 정도로 주문제작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HUR_0512
제가 유학생활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기에 제 아이들도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교육에 대한 투자만큼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죠. 플루트를 전공한 제 아내와 그래픽을 공부하는 아들, 디자인을 하는 딸 모두 캐나다에 가 있어 저는 기러기 아빠를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악기를 권하셨던 작곡가 누님은 45세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삶의 기둥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죠. 저의 악기 제작에 절대적 응원을 보내주셨던 누님을 잃게 되어 큰 충격이었습니다.

10년 전 작고하신 아버님은 능성 구씨 대전충남공주 종친회장을 지내셨습니다. LG 그룹 구자경 회장님이 저희 구희영 아버님에게 삼촌이라고 불렀습니다. 구 씨는 본이 하나라 끈끈합니다. 아산,서산, 당진 근처에 능선이 있는데 저는 37대 좌정승공파입니다.

HUR_0463
-구 대표님, 이 곳 비노클래식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곳 조이마루 2층 공간의 반 정도인 300여 평 정도를 저희 비노클래식에서 사용하면서 커피 콘서트도 열고 있습니다.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 무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배려 차원이죠. 하우스콘서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음악을 비롯해 예술하는 분들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그 역할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큰 공간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 공간이 대전의 명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음악하는 분들, 미술하는 분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비노클래식골프존을 많이 애용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예술가와 소외계층을 위한 이 곳에 오셔서 문을 두드려주셔요.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셔요. 제가 징검다리, 디딤돌 역할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100 마디 말보다 한 곡의 진실 된 음악이 보여주는 파급효과가 엄청납니다. 코로나때문에 힘들고 지친 소외계층과 대전시민 여러분에게 위로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HUR_0476
-대표님, 비노클래식에서 한빛탑 타워 입찰을 하시게 됐다죠?

▲예. 5월1일 오픈하는데요. 한빛탑타워를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베이커리, 카페, 갤러리, 음악회가 열리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될 것입니다. 모든 문화예술분야 리셉션이 열릴 것입니다. 대전의 중심이 되는 한빛탑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업체를 선정해주신 대전시에 감사드립니다. 10년간 운영권을 저희 비노클래식에서 따내게 됐습니다. 멋진 공간으로 탄생시킬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애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베이커리에서 빵을 드시고 공연을 즐기시고, 그림을 보시고, 대화를 나누시는 문화예술복합문화공간에서 토론도 하시고 회의도 하시고 즐기러 오셔요.

HUR_0471
-대표님의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주실까요? 취미도 소개해주시지요.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까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고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문화예술 평등문화를 소망하고 꿈꿉니다.

제 취미는 야구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초, 중,고 동창입니다. 박찬호 친구는 공주 전파사 소리사집 아들이었는데요. 어릴 때부터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인지라 박찬호 친구 딸에게 제가 만든 바이올린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MUN_8577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다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저에게 주신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장애인과 소외계층, 차상위계층에 희망을 드리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고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삶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교회에서 찬양 연주를 드리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유튜브에 구자홍을 치시면 저의 스토리를 담은 방송 영상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찬양곡을 즐겨 연주하면서 마음의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제 음악과 제 악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삶에서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기쁨과 희망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다운로드 (9)
-구자홍 마에스트로는 누구?

▲1973년 공주 출생. 공주고, 목원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졸업(비올라 전공), 이탈리아 크레모나 I.P.I.A.L.L 국립현악기 제작학교 DIPLOMA(현악기 제작학), 이탈리아 Lodi Scuola D' Arte Bergognone 수리·복원학

DIPLOMA(수리·복원학).현악기 수리·복원학 MAESTRO D' Arte.

공주영상대 음악과 현악기 제작·수리 담당교수(악기론, 음악사 강의). 성남시립교향악단 INSTRUMENT DOCTOR(현악기 의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드림오케스트라 단무장. 유성구 진로멘토단 멘토위원, 대전서구문화원 전문위원 역임. 현재 벨아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장, VINNO CLASSIC,EN 기획 대표, 사단법인 맑은물결 대전지부장, 대전서구문화원 이사, 한국사회교육진흥원 인성교육지도자(2급), 한국청소년보호연맹 통합음악심리상담전문가, 행복한종소리봉사대 문화예술위원장, 비노클래식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교육기부 인증기관, (주)비노스트링 대표이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INSTRUMENT DOCTOR, 대전시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 운영위원, 보테가 비노 대표, 목원대 음악대학 동문회장, 목원미래문화포럼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 권선택 대전시장 표창장, 장종태 대전서구청장 위촉장, 박범계 국회의원 표창장 등 수상.

방송활동으로 KBS 인터뷰 스튜디오 담백, TJB 생방송 오늘, KBS 540 스튜디오 뮤직스케치, TJB 사람이 희망이다, KBS 다정다감, MBC 살맛나는 세상,TJB 열린토론, KBS 인터뷰 스튜디오 담백, YTN 다큐 S프라임 사이언스, MBC 다큐에세이 그사람,KBS 현장속으로, CMB 뉴스 등 출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